제 6대 원주불교신도연합회장에 원건상(53·평원동) 현 회장이 연임됐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중책을 수행하고 공동체 생활 속에서 대중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다짐을 밝히는 원건상 회장을 만나보았다.
●탐심을 버리는 마음공부가 필요한 때
“어릴 적 부모님의 권유로 절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싫어서 한동안 교회에 나가보기도 했지요. 하지만 군대 생활하면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원건상 회장은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불교 서적을 읽으면서 불심을 키워나갔고, 제대 후 원주불교청년회에 가입하면서 불교의 진리에 심취하게 된다.
청년회에서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렸지만 경제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던 원 회장은 매달리는 마음으로 기도를 올렸고, 운영하던 떡집이 순식간에 성공하는 체험을 한다. “부처님의 가피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은 내가 번 것이 아니고 원주시민이 도와준 돈입니다. 건강한 먹거리를 만드는 것이 보답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깨끗한 공장에서 좋은 재료로 떡을 만들고 거기서 얻어지는 이익은 사회에 환원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원건상 회장은 교도소, 군부대, 복지원 등에 떡으로 보시한다. 보시할 때에는 종교를 따지지 않는다. 서로를 헐뜯는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공부’라고 그는 말한다. “모든 것은 욕심에서 시작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가지려는 욕심이 모든 일의 원인입니다. 탐심을 버리는 마음공부가 필요한 때입니다.”
●지도자 교육 사업과 불교회관 건립에 역점
원건상 회장이 2011년 원주불교신도연합회를 이끌어가면서 가장 중점을 두어 추진하고 싶은 사업은 ‘지도자 교육’이다. “착하게 살고 악한 일을 행하지 말라는 불교의 정신은 세 살 먹은 아이들도 아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든이 넘은 어른들도 행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앎을 행동으로 옮기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스님을 초청하여 강의를 듣고 불심을 돈독하게 하며, 사찰이나 선방에서 참선하며 깨우침을 얻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4·8 봉축행사를 원주시민이 동참하는 행사로 만들어갈 생각이다. 국제적 제등행렬 행사를 개최하는 서울처럼 다양하고 화려한 장엄등을 제작하고 부처님 오신 날의 뜻을 원주시민들과 함께 나누며, 소통과 화합의 불교행사로 거듭나는 계기를 만들어갈 생각이다.
다양한 기금 마련 사업을 통해 불교회관 건립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도 임기 내에 꼭 이루고 싶은 일이다. 이를 위해 땅 한 평 갖기, 서화전 개최, 일일찻집 운영, 불구용품 판매 등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불교회관이 건립되면 지역의 봉사·문화 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진 것을 사회에 환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부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에 봉사의 손길이 닿게 하고 싶습니다.”
불가(佛家)에서는 불법을 듣고 마음을 닦아가는 과정을 훈습(薰習)이라 일컫는다. 훈습은 ‘향이 그 냄새를 옷에 배게 한다’는 뜻으로 우리가 행하는 선악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어떤 인상을 남김을 이르는 말이다. 조용한 듯 힘 있는 원건상 회장에게 느껴지는 향내는 나눔의 마음이었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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