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인천이 웃었다.
국내 대기업인 삼성이 송도 국제도시에 외국기업과 바이오 합작기업을 설립키로 한데 이어 수도권매립지 안 아시안게임 경기장 건설도 줄다리기 끝에 서울시의 동의를 얻어냈다.
인천시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삼성전자가 삼성전자 본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지구내 바이오제약사업 입주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인천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송도 5공구 내 27만4000㎡ 규모로 총사업비 2조1000억원을 투자, ‘해외첨단바이오기업 바이오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삼성은 1단계로 2012년 말까지 미국 퀸타일즈와 합자투자를 통해 3300억원 규모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시설인 송도 바이오메이 파크를 설립한다.
삼성이 지난해 5월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가운데 바이오사업의 중심을 인천 송도로 선택함에 따라 인천경제자유구역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삼성의 합작기업 설립은 국내 대기업이 외국과의 합작형태로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하는 첫 사례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의 부진한 투자유치를 극복하기 위해 송영길 시장 체제 이후 “외국인 중심의 투자유치에서 벗어나 우선 국내 대기업을 유치, 외국인 투자를 유인하겠다”며 전략 수정을 추진해왔다.
인천시는 수도권정비계획법상 국내 대기업은 인천에 공장을 지을 수 없지만 경제자유구역 안 외국인 투자기업은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점을 활용했다. 외국인 투자기업은 전체 지분의 10%를 외국인이 충당하면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삼성의 투자결정은 앞으로 국내 대기업의 인천경제자유구역 안 투자결정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인천이 동북아 허브도시로 성장하는 기반구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동안 논란을 빚던 수도권매립지 안 아시아경기대회 경기장 건설도 일단락됐다. 인천시는 “매립지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시가 매립지 현안과 별개로 경기장 설치에 동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수도권매립지에 추진되는 경기장은 골프장 승마장 수영장 조정·카누경기장 클레이사격장 등 5개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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