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입시가 끝이 났다. 이번 입시에서는 71만2500명이 수능에 응시, 예외 없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입시 변화의 흐름 속에서도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치러진 서울대 수시 지역 균형 선발 2차 전형은 관심의 초점이었다. 내신 만점인 80점이 불합격하는가 하면, 겨우 2배수에 든 학생들이 당당하게 합격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2012학년도 대입에서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형을 다양화하는 등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알 듯 말 듯한 입학사정관 전형,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2012학넌도 입시 이렇게 달라졌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대입전형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활용함으로써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이다. 그동안 대학들은 학생부, 수능시험, 대학별고사 등 성적 위주로 학생을 선발해왔다. 그러나 초·중학교에서는 지나친 점수 경쟁을 초래했고, 대학 입장에서는 대학이나 모집단위의 특성에 맞는 잠재력과 소질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입학사정관을 통해 내신성적과 수능점수만으로 평가할 수 없었던 잠재능력과 소질,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평가하고 판단해 각 대학의 인재상이나 모집단위 특성에 맞는 신입생을 선발하는 제도가 바로 입학사정관제이다.
올해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을 비롯해 119개 대학 3만8083명으로 전년도 116개 대학 3만4408명에 비해 3개 대학 3675명이 증가했다. 정시모집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 실시대학은 24개 대학 3167명으로 전년도 26개 대학 2488명에 비해 대학 수는 2개교 감소했으나 모집인원은 679명이 증가했다. 전형기간도 수시모집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다양한 전형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 등 전형자료를 충실히 검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형기간을 확대한 점이 눈에 뛴다. 또 2012학년도부터 공정성 강화를 위한 서류검색(표절)시스템을 개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주요 전형자료인 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학생이 제출한 서류의 표절 여부 등을 확인하는 서류검색 시스템을 개발, 활용하도록 함으로써 입학사정관 전형의 공정성 강화에 노력하겠다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의 방침이다.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의 경우 수시 지역균형선발에서 1단계 전형을 폐지하고 1, 2단계 전형을 통합 전형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즉 지역균형선발전형을 전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실시한다는 것이다. 서류 평가와 면접 전형을 일괄 전형으로 바꾸고 고교별 추천 인원도 3명에서 2명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연세대의 경우 입학사정관전형인 진리자유전형에서 서류평가 비중을 낮추는 대신 면접 비중을 10%에서 30%로 확대했다. 또 한국외대도 수시에서 외국어우수자의 경우 입학사정관제에서 제외하고 정시에서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조정해 수리영역의 비중을 기존 20%에서 25%로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입학사정관 전형 일정도 앞당겨졌다. 접수는 8월 1일부터 시작되는데 미리 준비해야 유리하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견해다.
성문고 이규철 교사는 “2012학년 입학사정관 전형 일정이 앞당겨졌기 때문에 자기소개서 등 대학별 서류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예년과 달리 당겨진 일정으로 마음이 급해 시간에 쫒기면서 준비하다보면 제대로 준비하기 힘들어진다”면서 “일정이 빨라진 만큼 경쟁률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이번 입시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의 교과 외 활동 네 영역이 2학년까지 기록만 전달된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입학사정관제 전형 어떻게 대비할까?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공부만 잘해서 대학에 합격하는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학교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 및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의 학업능력, 인성, 창의성, 잠재력을 전문가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학생선발 방식 중의 하나이다. 입학사정관들이 선발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들은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도전하는 자세를 가진 학생,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면서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 자신의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한 학생이 합격 가능성이 높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준비하는 과정은 하루 이틀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충고이다. 학교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관심있는 분야와 관련된 독서, 봉사활동, 각종 교내 대회에 열심히 참가하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를 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 명확히 나타나는 것이 좋고 학생의 진로와 관련있는 활동들을 시기별, 주제별, 성격별로 구분해 동기-관심과 열정-지속성과 일관성이 나타나도록 구성하면 멋진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학생부는 교과 영역과 비교과 영역으로 나뉜다. 교과 영역은 각 학년 이수한 교과목의 석차 등급,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로 표기되며 대학들은 각기 다른 기준을 적용하여 학생부의 반영점수를 산출한다. 비교과 영역은 출결사항, 자격증 및 수상경력, 봉사활동, 체험활동 그리고 특별활동 등 교과 이외의 활동내용을 담고 있다. 면접에는 기본소양 면접과 학업적성 면접이 있다. 학업적성 면접은 흔히 심층면접이라고 하는데 두 종류의 면접에서 모두 요구되는 것은 면접태도이다. 기본적인 예절, 자신있고 솔직한 답변태도가 중요하다. 면접 역시 대학별고사의 일종이기 때문에 대학에서 요구하는 대로 답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자신이 지원한 모집단위와 관련된 시사상식도 공부해두는 것이 필요하다.
이 교사는“21세기가 요구하는 우수한 인재는 단순 교과 점수가 아닌 개인의 소질과 적성, 가능성으로 평가받는다. 대학이 점수 위주의 선발방식에 치중하지 않고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리더십, 봉사성 등 다양한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치중했던 화려한 스펙은 이젠 별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자신의 성장과정, 잠재력과 능력, 성실한 면, 리더십 등 자신만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배경미 리포터 bae@naeil.com
자주 하는 질문
Q1:입학사정관전형과 특별전형은 어떻게 다른가?
기존의 전형은 전형요소들의 점수를 합하여 총점 순으로 선발하였던 정량적 선발 방식이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기존의 학생 특성만 고려하였던 것에서 지원한 모집단위와 적합성, 교육여건 등을 고려해 선발한다.
Q2:입학사정관전형은 성적이 부족해도 합격할 수 있나?
대학은 어떤 전형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더라도 최우선 고려요소는 학업수행능력이다. 아무리 한 분야에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대학 진학후의 학업수행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선발하지 않는다.
Q3:포트폴리오가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인가?
사실과 다르다. 입학사정관 전형의 가장 중요한 평가 자료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이다. 포트폴리오는 학생부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기 위한 참고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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