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넓은 평수로 이사 간 친구 집을 방문해 집 구경을 하던 중, 유독 작은 선반이 눈에 띄었다. 수수한 모습의 선반이 시중에서 흔히 보던 모양은 아닌지라 눈여겨보니 친구가 만든 DIY가구란다. 몇 년 전부터 가구 뿐 아니라 생활용품 전반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DIY(Do it yourself). 많이 들어 익숙하기는 하지만 선뜻 해볼 엄두가 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손으로 직접 제작한 가구, 갖고는 싶은데 만들기에 자신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반가운 가게가 문을 열었다.
●DIY가구, 만들기 힘들다고요? 걱정 뚝!
개운동 휴먼시아 아파트 상가 옆에 위치한 ‘망고’는 주문제작 DIY가구공방 ‘내가만든가구’의 브랜드이다. 연한초록의 목재로 둘러 싼 가게 외관이 산뜻하다. 유리창의 글래스 페인팅의 감각 있는 디자인과 나무의 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벽면의 인테리어는 예상대로 주인장의 솜씨이다. 책상과 걸상, 서랍장과 침대, 책꽂이와 수납장은 물론 생활소품까지 은은한 파스텔톤의 가구들이 저마다의 모양으로 눈길을 잡아끈다.
가구전시매장 ‘망고’의 가구들은 원주시 명륜동에 위치한 ‘내가만든가구’ 공방에서 제작된다. 가구공방은 이미 널리 알려지고 제작주문도 많은 상태. 굳이 가구전시매장을 새로 연 계기가 궁금하다. “DIY가구하면 직접 만드는 것만 생각하기 쉽잖아요. DIY가구에 관심은 있어도 생활에 쫓겨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만드는 장소와 도구가 부족한 분들도 많고요.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과 안심할 수 있는 자재로 된 가구 만들어 드리고 싶어서요.” ‘망고’의 김진희(29)대표의 답변이다.
● ‘망고’가구의 자랑은 친환경, 실용성
가구크기가 조금 모자라 벽 한쪽의 공간을 띄어야 했던 아쉬움은 주부라면 한 번씩 겪었을 터. 방 공간에 딱 맞는 가구 크기를 선택하고, 모양, 색깔까지 고르는 재미는 수작업 가구제작을 주문하며 맛볼 수 있는 혜택 중 하나다. 하지만, 손으로 직접 제작해 주는 가구를 찾는 이유는 스타일 때문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가구의 재료인 나무의 안전성 때문이리라. 이런 마음을 알았을까? 김 대표는 “망고에서는 미송과 스프러스,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집성목을 주로 씁니다. 보통 원목하면 통나무를 생각하는데, 원목가구라 불리는 것들은 집성목을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페인트를 비롯한 마감재 역시 친환경 제품만 사용하고요”라며 건강을 생각하는 가구임을 강조한다.
가구라는 것이 꼭 필요하면서도 돈 걱정 없이 마음 놓고 고를 수 있는 물건은 아니다. 가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브랜드 가구제품이나 기성 원목제품보다는 싸고요, 일반 사제 가구보다는 가격이 조금 높을 겁니다. 하지만, 품질을 생각한다면 무리 없는 가격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가구
''망고’를 찾는 고객 중 신혼부부나 아동과 청소년을 둔 젊은 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이 쑥쑥 성장하는 까닭에 가구를 바꿔줘야 하기도 하지만, 건강에 좋은 친환경 가구를 본인들은 차치하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사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주문제작 수작업가구는 밝고 경쾌한 느낌과 더불어 중후함이 없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공방을 직접 찾아 얘기를 들어보니 편견이었다. ‘내가만든가구’의 전진희 공방장은 “중장년층에서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가구를 원하시는 경우가 있어요. 조선시대 가구제작법 그대로 만들지요. 느티나무나 참죽나무를 이용하면 무게감 있고 우아한 분위기의 가구가 만들어져요”라며 전통가구제작 또한 널리 알리고 싶다고 한다.
신학기 아이 방 꾸미기 TIP
-벽지: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이 좋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이의 선택.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보다 아이와 함께 고르면 아이 방에 대한 애정이 더욱 높아진다.
-책상과 의자: 방문을 등지고 앉는 위치보다는 앉았을 때 출입문이 옆에 오는 것이 좋다. 방문을 마주보고 앉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친환경제품으로 건강을 생각하면 금상첨화.
-수납장: 학용품과 장난감, 운동용품까지 아이 방은 생각보다 넓은 수납공간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납공간이 있어야 정리습관 키우기에도 적당.
-침대: 책상과 등지게 배치하는 것이 학습습관에 도움이 된다. 책상과 침대사이를 파티션으로 가리는 것도 아이디어.
문의: 033-763-2433 http://cafe.naver.com/megagu
홍순한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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