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서 찾은 명랑 깔끔 한정식집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서 일까. 오다경 독자가 추천한 더 정원을 찾아가기도 전에 싱그러운 정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맛집으로 소개받아 찾아가는 곳들이 그랬듯 주렁주렁 걸려있을 조화 장식물들이 벌써 눈앞에 보이는 것만 같았다. 그러나 중산동 산들마을 후문께 자리한 더 정원은 달랐다. 미니멀리즘을 지향한 듯 최소한의 장식으로 절제된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에 깃든 세련된 감각이 돋보였다.
마침 찾아간 날은 주말 저녁에다, 한 달 동안 열었던 할인행사 마지막 날이었다. 홀은 테이블이 네 개, 일식집 같은 구조의 룸이 역시 네 개쯤으로 넓지 않은 공간이 손님들로 꽉 차 북적거렸다. 홀과 룸을 돌아다니며 쉴 새 없이 주문을 받고 부족한 반찬은 없는지 살피는 직원들의 모습이 명랑하고 활기차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한정식집인 만큼 정식을 주문했다. 사이드 메뉴로 떡갈비와 녹두빈대떡 중에서 뭘 먹을지 고민하다 녹두전을 주문했다.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주먹밥과 호박죽, 샐러드다. 주먹밥은 먹어보니 갈은 돼지고기와 아몬드를 섞고 밥알을 굴려 묻힌 것으로 독특했다. 샐러드는 야채 위에 들깨 소스를 뿌려 고소했다. 호박죽은 조금 단 맛이 강했다.
그 다음 나오는 밑반찬은 청포묵 무침, 해파리냉채, 잡채, 코다리 강정, 어묵볶음, 감자조림, 두부조림, 깻잎장아찌, 야채전병, 겉절이, 그리고 콩나물, 무나물, 시금치 나물이었다. 이 가운데 매콤하면서 달콤한 코다리 강정이 독특했고 두부조림은 모양새가 예뻐 먹기가 아까웠다. 여기에 개운한 맛의 된장찌개에 부드러운 두부를 넣어 아이들 먹기에도 좋았고, 고추장 불고기를 철판에 얹어 나오는데 육질이 부드러웠다.
전체적으로 맛은 담백하고 분위기는 깔끔한 편. 그러나 대형 좌석이 부족하다는 것은 아쉽다. 양념깻잎, 된장깻잎 같은 밑반찬을 만들어 팔고 있으니 이용해도 좋을 듯.
*메 뉴: 옛날 불고기, 정원정식, 갈비꽃살, 떡갈비, 녹두빈대떡
*위 치: 일산동구 중산동 1596-5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휴무일: 매주 월요일
*주 차: 주차장 있음
*문 의: 031-975-9202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