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만 싸게 사는 곳? 행복까지 업어오는 곳!
유난히 춥고 끝이 없을 것 같던 지독한 추위도 물러가고 제법 따뜻한 날씨가 이어진다. 환한 햇살이 집안으로 들어오면 주부들의 마음은 어떤가? 겨우내 쌓였던 먼지도 털어내면서 지루했던 집안 분위기를 싹 바꾸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기 마련이다. 마음 같아서는 새 가구로 집에 힘 좀 주고 싶지만 마음에 딱 맞게 가구를 척척 바꾸는 주부가 몇이나 될까? 요즘 같은 경제에 큰맘 먹지 않고서는 쉽게 바꿀 수 없는 주머니 사정에 속이 상하기도 하다.
광주시 장지동에 위치한 ‘행복 창고’는 그러한 고민을 싹 가시게 한다. 각종 가구 브랜드에서 스크래치 가구들만 모아 놓은 ‘행복 창고’는 입소문을 타 실속파 알뜰족들의 ‘보물창고’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곳곳에 흩어진 가구 아울렛이 한자리에 모여
43번 국도를 광주방면으로 계속 타고 가다가 장지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조금 가다가보면 왼쪽에 주유소가 보이는데 바로 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행복 창고’에 닿을 수 있다.
100평이 넘는 공간에 엄청난 양의 가구와 소품들 앞에서 입을 다물 수가 없다. 세련된 디스플레이는 아니지만 구석구석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는 곳임에 틀림없다.
‘행복창고’는 운송 중 발생한 스크래치 제품이나 변심에 의한 반품 제품, 이월, 단종 상품만을 모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전문 매장인데 시중가의 80%~30%까지 할인되는 놀라운 가격을 만날 수 있어 반응이 뜨겁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가구 아울렛이 한자리에 모여 있다고 보면 됩니다.” 이곳의 홍대성 대표의 설명. 요즘 대세인 매스티지 데코를 비롯해 에슐리, 보르네오, 모빌리아, 클라우스, 버지니아, 데코라인, 하우스 데코 등 유명 수입 브랜드의 비율이 큰 편이다. 그래서 마니아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구심점은 바로 온라인카페(http://cafe.daum.net/full-house.)이다. 매장에 직접 못 오는 전국각지의 손님들은 이곳에서 ‘행복창고’의 다양한 제품과 이벤트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눈이 보배, “스크래치 가구를 구매할 때는 가능하면 직접 보고 스크래치 정도를 확인해야 하며 손잡이, 서랍 등을 잘 체크한 후에 선택해야 후회가 없다”는 관계자의 충고처럼 분당 용인은 물론 서울등지에서 직접 방문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월, 화, 수요일에는 제품들이 들어오는 날이라 포장을 채 풀지도 못한 채 가격책정도 안 된 상품들을 그 자리에서 흥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반면 목, 금, 토요일에는 제품들이 세팅된 것을 볼 수 있어 보다 편리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행복 창고’에는 스크래치 가구 외에도 직접 인도네시아에서 수입한 정상제품도 구비되어 있다. 원목가구로 유명한 인도네시아의 클래식, 앤틱 가구를 찾는 손님도 많다.
“가구는 어차피 쓰다보면 흠집이 나기 마련이죠. 사실 새 물건인데다가 스크래치에 민감하지 않다면 얼마나 싸고 좋은지 몰라요.” 최현주(38·상현동)씨는 정상가 140만원짜리 안데르센 베니싱글 침대를 63만원에 구입하고 매우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홍 대표는 “상품의 회전율이 매우 빠를 뿐 아니라 스크래치 가구를 구매했던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매우 높다”며 스크래치 가구에 대한 인식이 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AS가능, 다양한 이벤트, 인테리어 소품류 50%이상 할인
인테리어 소품류는 ‘행복창고’의 또 다른 보물이다. 그림, 액자, 조각, 화병, 앤틱 전화기, 앤틱 시계 등 정상가에서 50% 이상 할인 된 가격으로 주인을 기다린다. 개성 넘치고 집 꾸미기 좋아하는 주부들을 유혹할 만한 아이템이 풍성하다. 이곳저곳 디스플레이 돼 그야말로 보물찾기가 따로 없다. 때때로 손님들은 이곳의 주인장도 파악 못하는 숨은 ‘물건’을 찾아 계산대로 들고 와 한바탕 웃음을 자아낸다. 그럴 때면 제값에 훨씬 못 미치는 횡재가격에 물건을 ‘업어갈 수’ 있다. 또 매장에 직접 방문하면 행복창고에서 출판된 유아도서를 출판가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엄마들의 관심을 끈다.
‘행복창고’는 행사도 다양하다. 매 월마다 내놓는 특가 상품은 할인된 가격에서 또 한 번 할인된 가격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매장에서의 ‘천원경매’는 방송을 탈 정도로 유명하다. 판매가에서 50%를 안 넘기는데 열기가 과열되면 경매를 중단가호 가위, 바위, 보로 주인을 정하기도 하는 웃음의 현장이 연출되기도 한다. 또 ‘무료드림’ 행사에서는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상품을 무료로 주는데 리폼에 일가견이 있는 주부들에게 아주 인기다. 마찬가지로 온라인상에서도 게릴라성 100원 경매나 가구를 무료로 나누어 주는 행사가 항상 열리고 있어 알뜰족에게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다.
어떤 이들은 스크래치 가구라 하여 물건에 큰 하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품질에 이상이 있거나 문제가 발생하면 AS가 가능하니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다.
알뜰하게 사는 당신이라면 쇼핑장소 리스트에 꼭 올려놓자.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오픈.
문의 031-797-1120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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