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을 보다 충격적인 내용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프로그램에 나온 어느 여자 아이의 성장판 검사 결과 뼈나이는 14살인 반면 실제 나이는 8살이어서 조기성숙증으로 진단된 것입니다. 이 아이처럼 최근에 조기성숙증이 많은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70년대 초경 연령이 평균 15.5세였으나 2004년에는 12.2세 정도로 앞당겨졌다는 통계 자료는 요즘 아이들의 조기성숙증의 경향을 어느 정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인데요, 일반적으로 엄마 세대 보다 2~3년 정도 초경이 빨라지더니 급기야 텔레비전에서처럼 9~10살에 초경을 경험하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초등학교 1~3학년 여학생을 대상으로 ‘조기성숙증’에 관한 역학 조사를 실시한 결과, 94명 중 무려 9명 정도가 1~2년 후에 생리를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역시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2차 성징이 1~2년 앞당겨질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조기성숙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단지 조기성숙증을 보이는 아이들을 역학 조사해본 결과 환경호르몬, 과체중, 스트레스 및 유전 등이 원인이라고 추정할 뿐입니다.
“우리아이가 좀 뚱뚱한 편이긴 하지만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반에서 키가 1, 2등이었는데, 5학년이 되면서 거의 크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은 키가 반에서 중간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이렇게 한의원에 내원하는 아이들 사연만 보아도 조기성숙증에 걸린 경우 올바른 성장 발육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체적인 문제 이외에도 조기성숙증으로 고통 받는 아이들의 대부분이 초등학교 저학년이기 때문에 정신적으로는 아직 어린데도 불구하고 몸이 어른이 되어가면서 느낄 몸과 마음의 괴리현상으로 이른 사춘기를 겪게 되어 혼란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임상적으로 키 150㎝ 이하에서 초경이 시작된 경우라면 조기성숙증을 의심해 보아야 하고, 아이가 어리더라도 또래보다 통통하다면 조기성숙증이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성장판 검사와 체지방 검사를 통해 점검해 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초경이 시작되면 일반적으로 평균 2~3년 내에 성장이 멈추게 되고, 조기성숙증은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식습관을 기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고칼로리 음식을 제한하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적당한 운동과 양질의 수면을 취해야합니다.
모아한의원 장경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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