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암을 진단받고 나면 많은 이들이 지난날 무언가 잘못 살아왔다고 느끼고 후회한다. 그래서 그 이후로 삶의 태도나 방식이 예전과 퍽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끼면 단지 노년에 이른 것만으로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난다.
암이나 심장 질환 같이 심각한 질환들로부터 회복하여 낫는 것은 결국 본인의 몫이다. 약이나 기계만으로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아니고, 의사나 보호자가 병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어디까지나 본인이 회복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고통을 감소시키고 회복을 촉진시키는 도와주는 역할이다.
더 불리한 상황에 놓인 자신을 돌아보고 늦게라도 무언가 미흡했던 점을 찾아 새롭게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적응적인 노력이다. 문제는 새로 닥친 상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변화의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경우이다.
알코올에 의지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이 특히 그러한 수가 흔하다. 그들은 세상사를 남들이나 환경에 맡겨버리고 살아간다. 그래서 술자리에서 주제는 언제나 자신이 아닌 타인이나 자신이 놓인 현실이고, 그들에 대한 분노나 원망이 가장 자주 듣는 레퍼토리다.
이는 자신은 어디까지나 피동적 수동체로 상대방이나 환경에 의해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한 때문이다. 스스로를 자발성과 주도성을 가진 주체적 인간으로 의식하지 않는다.
치유나 회복을 위하여 본인이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어떻게든 나아야겠다고 자신의 뜻을 세우는 것이다. 아무런 뜻을 세우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일이 있는가?
모든 일의 시작은 자신의 뜻 즉 생각이란 씨앗을 심는 것부터 시작한다. 아무리 큰 대가를 치를지라도 회복하고야 말겠다는 선택을 먼저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다음으로 이에 합당한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다. 자신의 뜻조차 확실히 세우지 못한 사람들이 많지만, 회복을 선택하고 결심했다고 해서 모든 일이 끝난 것은 아니다. 이것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다했고 그 나머지는 모두 남들이 해주어야 한다고 미루어 버리는 수도 있다. 그러나 씨앗을 심고 나서도 할 일이 있다.
회복하기로 한 다음에는 회복하기 위해 마땅한 행동들을 실천해야 한다. 더불어 회복한 사람이라면 마땅히 그러해야 할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인생관과 삶의 태도가 몸에 배도록 해야 한다. 그러한 변화를 위해 자기 암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 정호 (연세 원주의대 정신과 교수, 강원알코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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