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형우 인천 계양구청장
“계양산 골프장 시민의 산으로 거듭나야”
중단된 계양산 골프장 일관되게 반대
경인아라뱃길 “홍수예방기능 의문”
“계양산 골프장은 주민 대부분이 반대해온 사업입니다. 이제 골프장 건설이 사실상 중단된 만큼 계양산을 인천시민의 산으로 가꿔나가야 합니다.”
인천시는 최근 롯데건설이 추진하던 계양산 골프장에 제동을 걸었다. 계양산 일대의 체육시설(골프장) 용도를 폐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십년간 논란을 빚어오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은 ‘불가’로 일단락됐다.
박형우 계양구청장은 계양산 골프장을 일관되게 반대해왔다. 인천시의원 시절부터 시작해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계양산 골프장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 청장은 “무조건적인 골프장 반대론자는 아니다”면서 “서구 매립지에 건설하려는 골프장은 적극 찬성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자연을 훼손하면서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행위는 절대 반대”라고 강조했다.
계양산 골프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계양산을 자연친화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계양구청은 12개 노선 17km로 조성되는 등산로를 역사체험 공간, 전망향토 수종공간, 생태탐방공간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일부 등산로는 산림 보호를 위해 휴식년제를 시행하고 계양산으로 가는 580m 진입로의 전봇대는 땅 속에 묻을 예정이다.
올 9월 완공 예정인 경인아라뱃길은 계양구를 6km 가로지른다. 박 청장의 관심은 홍수예방기능이 제대로 작동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박 청장은 “지난해 9월 홍수 때 계양구와 부평구, 부천시가 물에 잠겼다”면서 “물이 없는 상태에도 이런 일이 벌어졌는데 경인아라뱃길이 개통돼 6m 물이 차면 어떻게 될지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사를 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우려할 바 아니다”고 주장하지만 박 청장은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청장은 아라뱃길 주변 친수공간으로 오토캠피장 조성을 강력히 요구했다.
그는 “정부가 꼭 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약속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만약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남북단절, 공사로 인한 소음과 분진으로 피해만 입은 계양구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시가 친수생태공원으로 추진 중인 서부간선수로에 대해서는 “만들려면 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외국인들이 감탄할 정도로 제대로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예산에 맞춰 공사를 진행하지 말고 기본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맞춰 예산 등을 책정해야 한다”며 “오랜 세월 누적된 준설토와 유입 가능한 하수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청장은 구정 목표를 ‘머물러 살고 싶은 계양구’에 맞추고 있다. 거쳐가는 도시를 벗어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세운 게 ‘일자리 창출’과 ‘교육여건 개선’이다.
아파트형 공장 등을 유치하기 위해 추진 중인 서운 산업단지는 2월 하순 용역을 발주, 2012년 하반기에는 기반시설을 착공할 계획이다.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예일고 자율형 공립고 유치와 서운고 제2과학고 전환은 “공정한 심사만 이뤄진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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