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추홀문화사랑회 문경숙 회장

‘인천사랑’으로 똘똘 뭉친 ‘슈퍼우먼’

월 문자 2천 건 이상 발송하는 인천의 마당발

지역내일 2011-03-01 (수정 2011-03-01 오후 5:56:27)

투 잡? 쓰리 잡? 명함 내밀지 마세요 

그녀의 본업은 초등 방과후 보육교사다. 남동구에 자리한 약산초등학교에서 13년 동안 방과후교실을 맡아 꾸려오고 있다. 인천초등보육교사협회 초대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본업 이외에도 직함이 화려하다. 인천시 인터넷신문 객원기자, 인천시 자원봉사센터 자원봉사기초교육 강사, 인천시 생활공감모니터 남동구 대표, 인천시 자치행정모니터, 인천문화재단 서포터즈, 인천시교육청 학부모교육 강사, 인천시 문화예술모니터, 근대문화유산 방문교사, 인천시 교육과학연구원 학생상담자원봉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을 넘어 전국 단위의 활동도 있다. 여성가족부 위민넷 자녀교육 칼럼리스트, 다큐 내레이션 및 리포터, 한국의 재발견 우리궁궐지킴이, 행정안전부 생활공감모니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SBS U포터로서 활약하고 있다.  

몸담고 있는 곳도 많고 하는 일이 많지만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일은 없다. 어느 조직이건 이름만 걸어놓는 일은 스스로 용납하지 못하기 때문. 오히려 지나치다 싶을 만큼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덕분에 조직마다 활동우수자로 손꼽히고 표창이나 수상내역도 화려하다.  

“어린 나이에 엄마의 임종을 바로 옆에서 지켜봤어요. 지나간 시간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걸 뼛속 깊이 깨달았죠. 그래서인지 시간을 허비하는 건 죄를 짓는 느낌이에요.” 

신혼 초엔 남편도 이해 못했다. 오늘 다 못하면 내일 하면 되지 왜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그렇게 치열하게 사느냐며 언쟁도 잦았다. 하지만 이제는 든든한 지원군이 됐다.  

“다행스럽게도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능력이 있어요. 대신 일을 미뤄두지 않고 바로 바로 해결하는 편이에요. 미루다 보면 한도 끝도 없이 쌓이거든요.”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바깥일에 세 아이의 엄마노릇까지 거뜬하게 해내는 그녀의 비법이다.  




자신의 삶의 터전에 대한 애정 있어야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녀가 몸담고 있는 모든 활동은 ‘인천사랑’으로 모아진다.

“서울에서 궁궐안내봉사를 하면서 인천에 대한 오해가 많다는 걸 알았어요. 공장지대나 흉악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많았죠. 

특히 인천근대문화유산답사를 진행하다 보면 인천 시민조차 인천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다는 걸 새삼 느끼게 돼요. 개항장인 인천은 의미 있는 근대문화유산이 참 많거든요. 

자장면이나 성냥, 커피, 야구, 사이다처럼 국내 최초인 것들도 많구요. 더 많은 사람들이 인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내 고장에 대한 애착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직접 발 벗고 나서서 결성한 미추홀문화사랑회 역시 그런 의도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초기 단계라 문화재 주변 환경정리나 역사문화시설 안내만 맡고 있지만 추후 다양한 답사프로그램과 소외계층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을 계획하고 있다. 

“인천을 사랑하는 방법이요? 내가 살고 있는 고장의 역사를 공부하고 직접 둘러보며 답사도 하고,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부지런히 참여하다보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기지 않겠어요?”
이런 저런 인연으로 맺은 사람들에게 인천의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소식을 알리다보면 문자 2천 건은 훌쩍 넘는다는 그녀. 인천의 소문난 마당발인 그녀의 발걸음이 바빠질수록 인천은 더 살기 좋은 곳이 되는 듯하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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