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에 끼지 못한 직장 맘들은 결국 소외감 느껴 직장까지 포기해야…
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게 갈수록 힘이 들어 손 놓고 있다가는 ‘빵점 엄마’라는 소릴 듣겠다는 주부 황선아(가명46)씨. 좋은 교육정보 없나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전업 주부들 모임에는 끼지도 못하고 영 어색하기만 하다. 학교 모임이나, 아파트모임 등에도 대부분 전업주부들로 구성되어 있어 직장 생활을 하는 황 씨로서는 설 자리가 점점 작아진 듯하여 서글픈 마음까지 든다.
참여율 높이려고,
노력하는 학교 많아지고 있지만...
이러다보니 직장맘들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아이가 가지고 오는 팸플릿이나 담임교사의 상담 전화 외에 주도적인 참여는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기관이나 학교에서도 직장맘이나 학부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야간 학부모 회의를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다.
숭일고등학교는 학기초에 하는 전체적인 총회는 오후 5시에 실시한다. 1시간정도는 강당에서 회의를 한 후, 담임교사와 면담, 그리고 깜짝 이벤트로 학생과 부모님과의 만남시간을 갖는다.
박성근 교사는 “총회 외에 저녁 7시, 그리고 소규모 그룹별로 열리는 학부모 회의가 있습니다. 심야반, 예·체능반 등 수준별 분야별로 나뉘어 상위권 대학이나 중요안내 등을 토대로 맞추어 회의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동성고등학교 이상선 교장은 “5~6년 전부터 학부모회의는 저녁 7시 넘어서 해 왔다. 2~3학년과 1학년으로 나누어 회의를 했는데 신입생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역시 높다. 요즘에는 맞벌이가 많아졌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도 부부의 몫이다. 때문에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가 많아져 참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학교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는 학부모들, 문을 두드려라
하지만 학부모 회의를 낮에 하나 밤에 하나 꼭 참석하는 엄마들만 참석한다고 핀잔을 주는 교사도 있다. 모 여고 교사는 “낮에 했던 학부모 총회를 밤으로 옮겼다. 하지만 별반 다를 게 없어 다시 낮으로 옮겼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바빠서인지, 한번 참석해보고 학부모 교육이나 회의내용이 별 의미 없으면 오지 않는다. 특히 첫 아이 때는 참여율이 높지만 둘째나 셋째는 엄마들의 발길이 뜸해진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직장 생활을 16년째 하고 있는 박인선(가명 47)주부는 큰아들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학부모 회의가 근무 시간인 낮 시간에 주로 있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야간에 진행하는 학부모 총회를 참석하고 너무 좋았다. 학기초에 선생님과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학부모 총회인데 직장맘을 배려하는 시간대인 저녁에 총회를 한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숭일고등학교 박 교사는 “교육정보나 입시정보들을 부모님들에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도 공고문이 내려오면 학생들 편으로 부모님들에게 보내드리고 교육과정이나 중요한 내용 등이 있으면 필요에 따라 학부모 회의를 통해 자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 자녀들의 교육문제이니 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학교의 문을 두드려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자녀교육 위해 직장을 포기한 엄마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서숙희(가명 34)주부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유인즉, 아들이 1학년 때 반장을 하면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단다. 직장생활을 하는 서 씨는 ‘아들아! 일단 반장에 당선 되고 보자 식’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반장 엄마들과의 첫 대면은 그럭저럭 좋았지만 전업주부들인 엄마들 틈새에 끼기가 영 어색했고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청소나 학교모임 등에는 거의 참석하지 못해 눈총을 받는 날이 많았었다. 미안한 마음에 식사도 대접했고 섭섭지 않게 선물 공세까지 했지만 아들이 알게 모르게 왕따를 받았다는 것에 서글퍼 눈물까지 흘려야 했었다. 어쩌다 모임에 참석하면 화제가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뿐이다. 서 씨와 같은 직장맘들은 결국 자녀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거나 휴직을 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직장 맘이든 전업 주부든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다. 자식교육을 위해 직장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억대 연봉의 어느 여성 CEO 이야기처럼, 교육정보에 목말라하는 부모들을 위해 교육정책 또한 혼동되게 뒤 흔들지 말고 어서 빨리 자릴 잡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은정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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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뀌는 입시제도 때문에 자녀를 대학에 보내는 게 갈수록 힘이 들어 손 놓고 있다가는 ‘빵점 엄마’라는 소릴 듣겠다는 주부 황선아(가명46)씨. 좋은 교육정보 없나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여기저기 기웃거려 보지만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전업 주부들 모임에는 끼지도 못하고 영 어색하기만 하다. 학교 모임이나, 아파트모임 등에도 대부분 전업주부들로 구성되어 있어 직장 생활을 하는 황 씨로서는 설 자리가 점점 작아진 듯하여 서글픈 마음까지 든다.
참여율 높이려고,
노력하는 학교 많아지고 있지만...
이러다보니 직장맘들은 자녀의 학교생활에 대해 궁금한 사항은 아이가 가지고 오는 팸플릿이나 담임교사의 상담 전화 외에 주도적인 참여는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각 기관이나 학교에서도 직장맘이나 학부모 참여를 높이기 위해 야간 학부모 회의를 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학교도 많아지고 있다.
숭일고등학교는 학기초에 하는 전체적인 총회는 오후 5시에 실시한다. 1시간정도는 강당에서 회의를 한 후, 담임교사와 면담, 그리고 깜짝 이벤트로 학생과 부모님과의 만남시간을 갖는다.
박성근 교사는 “총회 외에 저녁 7시, 그리고 소규모 그룹별로 열리는 학부모 회의가 있습니다. 심야반, 예·체능반 등 수준별 분야별로 나뉘어 상위권 대학이나 중요안내 등을 토대로 맞추어 회의를 수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전했다.
동성고등학교 이상선 교장은 “5~6년 전부터 학부모회의는 저녁 7시 넘어서 해 왔다. 2~3학년과 1학년으로 나누어 회의를 했는데 신입생 학부모들의 참여율이 역시 높다. 요즘에는 맞벌이가 많아졌기 때문에 아이들 교육도 부부의 몫이다. 때문에 아버지들의 학교 참여가 많아져 참 보기가 좋다”고 말했다.
학교 문턱을 높게만 생각하는 학부모들, 문을 두드려라
하지만 학부모 회의를 낮에 하나 밤에 하나 꼭 참석하는 엄마들만 참석한다고 핀잔을 주는 교사도 있다. 모 여고 교사는 “낮에 했던 학부모 총회를 밤으로 옮겼다. 하지만 별반 다를 게 없어 다시 낮으로 옮겼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 바빠서인지, 한번 참석해보고 학부모 교육이나 회의내용이 별 의미 없으면 오지 않는다. 특히 첫 아이 때는 참여율이 높지만 둘째나 셋째는 엄마들의 발길이 뜸해진다”고 씁쓸함을 전했다.
직장 생활을 16년째 하고 있는 박인선(가명 47)주부는 큰아들 초등학교, 중학교때는 학부모 회의가 근무 시간인 낮 시간에 주로 있어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진학하면서 야간에 진행하는 학부모 총회를 참석하고 너무 좋았다. 학기초에 선생님과 대면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 학부모 총회인데 직장맘을 배려하는 시간대인 저녁에 총회를 한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이다.
숭일고등학교 박 교사는 “교육정보나 입시정보들을 부모님들에게 알려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교육청에서도 공고문이 내려오면 학생들 편으로 부모님들에게 보내드리고 교육과정이나 중요한 내용 등이 있으면 필요에 따라 학부모 회의를 통해 자주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 바쁘시더라도 시간을 내 자녀들의 교육문제이니 부모들은 관심을 가지고 학교의 문을 두드려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자녀교육 위해 직장을 포기한 엄마들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을 둔 서숙희(가명 34)주부는 눈물까지 흘렸다고 하소연했다. 이유인즉, 아들이 1학년 때 반장을 하면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울화가 치민단다. 직장생활을 하는 서 씨는 ‘아들아! 일단 반장에 당선 되고 보자 식’이 현실과 다르다는 것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반장 엄마들과의 첫 대면은 그럭저럭 좋았지만 전업주부들인 엄마들 틈새에 끼기가 영 어색했고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청소나 학교모임 등에는 거의 참석하지 못해 눈총을 받는 날이 많았었다. 미안한 마음에 식사도 대접했고 섭섭지 않게 선물 공세까지 했지만 아들이 알게 모르게 왕따를 받았다는 것에 서글퍼 눈물까지 흘려야 했었다. 어쩌다 모임에 참석하면 화제가 자기들끼리 하는 이야기뿐이다. 서 씨와 같은 직장맘들은 결국 자녀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거나 휴직을 하고 있는 실정에 이르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직장 맘이든 전업 주부든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다. 자식교육을 위해 직장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던 억대 연봉의 어느 여성 CEO 이야기처럼, 교육정보에 목말라하는 부모들을 위해 교육정책 또한 혼동되게 뒤 흔들지 말고 어서 빨리 자릴 잡아가길 바라는 마음뿐이다.
이은정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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