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동안 부츠 레깅스 등 꽉 끼는 것을 자주 착용하면서 하지정맥류가 심해져서 병의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는 혈관이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미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더욱 혈관을 압박해서 통증으로 이어고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다리의 정맥피가 역류되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망가짐으로 인해 피가 거꾸로 흐르는 상태가 유발되어 가느다란 정맥들이 점점 굵어져 겉으로 핏줄이 튀어나와 보이는 증상이다. 외관상 보기에 좋지 않은 것은 물론, 심해지면 통증이나 부종, 경련, 정맥성 궤양, 피부착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방치하면 각종 합병증 유발할 수도
하지정맥류는 초기증상이 없고 질병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치료를 미루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생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는 질환 가운데 하나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 곤란을 주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해야 한다는 인식도 중요하다.
구미 원평동 김광렬학문외과의원 김광렬 원장(외과전문의)은 “하지정맥류를 앓으면 밤에 자다가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나 잠을 깨기 일쑤며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며 통증이 있다. 또 피부가 검게 변하는 색소 침착, 염증,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목 부분에 습진이 생기거나 피부 궤양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미리미리 이를 예방하는 습관을 들여 증상이 의심되는 즉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많이 생겨
하지정맥류는 남성보다 여성이 4배 정도 많이 생긴다. 특히 장시간 서서 일하는 여성에게 많이 발견된다. 하지정맥류는 장시간 서있을 경우 판막에 필요 이상의 하중을 주게 되어 판막이 망가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또 임신으로 인한 여성호르몬의 변화로 근육 및 혈관을 이완시켜 혈관이 늘어지게 만들며 임신 중에 태아와 양수무게도 다리에 무리를 주는 것도 하지정맥류가 발생하는 원인이다. 이 경우 출산 후 3개월 정도면 증상이 사라진다.
하지만 출산과 나이가 들면 근육의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성에게 하지정맥류가 더 많이 생기는 이유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적 요인도 발병요인 중 하나로 부모 중에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딸은 50%, 아들은 25%를 차지한다. 남자도 가족력이 있거나 오래 서있는 사람, 노동자, 운동선수 등에서도 발생한다.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 때문에 젊은층에서도 늘고 있다. 한 곳에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 배변습관,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을 가지고 있거나 꽉 끼는 옷 착용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하지정맥류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 어떻게 치료하나
하지정맥류가 생겼을 때 초기에는 적당한 휴식과 운동 압박 스타킹 착용 등으로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치료법은 원인 부위 및 심한 정도에 따라 다양하다. 임신으로 인한 경우 산욕기를 거치면 자동치유가 된다.
거미양정맥류(선홍색이나 보랏빛을 띠는 실핏줄)나 굵은 푸른 핏줄의 망상정맥류와 같은 가벼운 증상은 혈관내벽을 유착시키는 약물을 주사하여 문제가 되는 혈관을 없애는 주사경화요법을 쓴다.
치료 후에도 별다른 통증이 없고 곧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정도에 따라 3~5회 정도 치료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으로도 낫지 않으면 수술적 치료를 한다. 예전엔 전신마취나 척추마취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적출했으나 요즘엔 국소마취 후 피부를 절개하지 않는 레이저 수술로 간편하게 치료할 수 있다. 수술시간은 30분∼1시간 정도 소요 되며 입원할 필요가 없고 수술 뒤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김광렬 원장은“ 하지정맥은 한번 생기면 항상 진행되는 질환이다. 증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치료를 하는 게 좋다고” 강조한다.
<Tip. 하지정맥류 예방법>
①오랫동안 앉아서 하는 일을 가급적 피하며 앉아 있더라도 다리를 꼬지 않는다. ②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으며 비만한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③허리, 엉덩이, 허벅지 부위가 너무 조이는 옷이나 내의는 피한다. ④장시간 서있는 경우 2~3분마다 교대로 한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한다. ⑤찜질방 사우나 등 너무 뜨거운 곳에서의 신체노출은 삼가는 것이 좋다. ⑥소금 섭취를 줄이며 섬유소가 많은 곡물이나 신선한 야채, 과일 등의 섭취로 변비예방에 힘쓴다.
도움말 구미 김광렬학문외과의원 김광렬 원장
김현숙 리포터 hansook12@naeil.com
사진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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