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학로 상상아트홀 블루 극장에서 공연 중인 <책, 갈피>는 대전시 은행동의 한밭서점을 배경으로 1991년부터 2002년까지 중고생들이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 성장 드라마다. 주인공들이 학창시절 대전의 한 서점을 드나들면서 느낀 갈등과 책에 얽힌 추억을 소재로 자연스럽게 ‘책을 읽는다는 게 뭘까’ 하는 진지하고 행복한 고민을 이끌어낸다.
<책, 갈피>는 서점이 극장에 들어온 공연이라기보다는 극장이 서점으로 변한, 이를테면 대학로에 임시로 서점이 문을 연 공연이다. 관객들은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가득 쌓여 있는 책들로 인해 이곳이 공연장이 아닌 자그마한 서점에 와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마치 북카페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그래서 무대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러한 장치는 일상에 지친 관객들로 하여금 그들 삶에서의 비일상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다.
연극 <책, 갈피>의 이양구 연출자는 “중고등학생들에게는 미래의 꿈과 희망을 미리 만나보는 시간이,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에게는 흘러간 학창시절에 가졌지만 이제는 희미해져버린 꿈과 희망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공연은 책방을 배경으로 하는 첫사랑에 관한 소박한 드라마이면서 한편으로는 엄마가 청소년 자녀와 함께, 교사가 학생과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연극”이라고 설명한다.
대전시 은행동의 작은 책방을 드나드는 중학생들이 만들어 가는 책과 첫사랑의 이야기 <책, 갈피>. 언제나 전교 1등을 하는 여자 아이와 그 아이를 짝사랑하는 남자 아이, 그녀와 1등을 두고 경쟁하는 또 다른 여자 아이 등 등장인물들이 서른이 될 때까지 성장해 가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책에 얽힌 추억과 서점에서 만난 애틋하면서도 마음 아픈 첫사랑의 기억이 어우러져 오래된 일기장을 들춰보는 것 같은 느낌의 이야기다. 이 공연은 대학로 상상아트홀블루에서 오는 2월 27일까지 공연(02-3676-3676)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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