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자연계 논술 전략

명문대 가는 길, 논술에게 물어봐

지역내일 2011-02-16

  올해 대학입시에서 논술의 영향력은 막강했다. 201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논술의 비중이 축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명문대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논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주요 대학의 경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전형에서 대부분 논술고사 성적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수시모집에서 상위권대학에 지원하기 위해서 논술 준비는 필수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논술 준비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논술고사의 문제가 까다롭고 난이도가 높은 만큼 입시의 중요요소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논술 전문학원으로 인문/자연계 논술의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한맥학원과 로고스학원의 논술전문 강사로부터 대입논술 출제경향과 대비방법을 들어봤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인문계 논술
2011학년도 대입논술 출제경향
  최근 인문계열 논술고사의 큰 특징은 대학별 출제 경향이 뚜렷하게 구분되고, 논제 유형은 고정화 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대학들이 각각 실시하고 있는 모의 논술고사 형태를 그대로 유지해 실제 입시에 출제하고 있다. 주제는 다르지만 문제 유형만큼은 대학마다 예고한 대로 출제하고 있는 것. 올해 대입 논술고사에서도 이 같은 특징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기출문제와 예시문항을 통해 지원 대학의 출제 유형에 맞춰 논술 준비를 해온 수험생들에게 유리했다.
  논술고사지만 대부분 대학들이 90년대 논술고사처럼 개방형 문제(자신의 의견을 마음대로 표현할 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답이 정해져 있는 폐쇄적인 형태를 취한 것도 변화된 점이다. 3~4개 정도의 지문을 제시하고 분석을 제대로 했는지를 파악하고 평가했다.
  언어/논술전문 한맥학원 이성구 논술연구소장은 “언어/영어/경제/사회/수리 등 다양한 교과목을 통합해 출제하면서 개별 교과목을 통합 사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했다”면서 “기존에는 인문과 사회 교과를 연관시켜 인문적 지식이 있는지를 묻는 게 일반적 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양대 상경계열은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자연계열 논술문항과 유사한 문제를 출제했고, 경희대와 서울시립대 등도 수리문항의 난이도를 높였다.
  제시문은 고전문학부터 사회과학, 노래 가사까지 다양하게 활용됐다. 또한 단순한 도표뿐 아니라 그림과 만화, 그래프, 통계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제시하고 분석하게 하거나 수식으로 풀이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2012학년도 논술고사 대비전략
  논술 문제는 최근 같은 유형을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목표로 하는 대학의 기출 논술고사나 모의고사를 중심으로 분석하고 준비해야 한다. 문제유형을 안다고 해서 정답을 쓸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내용에 대한 배경지식과 의식이 있어야 제시문을 통해 문제에서 요구하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상당수 대학들이 논술고사의 변별력 확보를 위해 인문/자연계열 논제를 통합한 유형의 문제를 개발하면서 수학, 영어, 과학교과의 활용도를 점차 높이고 있다. 한국외대와 동국대, 경희대 인문계열에서 영어 제시문이 출제됐고, 고려대와 연세대, 중앙대 등이 수리적 추론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논제를 추가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자료해석에 대한 연습은 모든 대학의 인문계 논술 준비에 필요한 대응책이라고 볼 수 있다.
  인문계 논술은 기본적으로 제시문을 읽고 논제의 요구에 따라서 글을 쓰는 언어논술이다. 때문에 제시문을 정확히 이해하고 분석하는 능력은 기본이다. 바람직한 논술학습 방법은 주제별로 심화학습을 한 후, 논리적/분석적 사고능력을 배양해서 각 대학별 기출문제 모의고사 유형을 연습하는 것이다.
  이 소장은 “대학에서 제시한 기출문제나 예시 문항의 출제의도/모범답안을 참고하면서 대학에서 원하는 논리 전개 방식을 익혀야 한다”면서 “인문, 사회, 과학, 예술 등의 분야에 대해 많은 독서와 비판적 안목을 기르는 훈련과 토론식 수업이 도움이 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또한 “논술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지만 요즘 학생들의 사고력과 분석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비 전략을 짜고 발 빠르게 준비해야 된다. 논술로 쉽게 대학가자는 말이 나올 법한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자연계 논술
2011학년도 대입논술 출제경향
  자연계열 논술은 인문계 논술과는 달리 대학별 출제경향의 차별화가 사라지고, 비슷한 주제와 난이도로 평균화되는 추세다. 과거 본고사 형태의 심화문제도 종종 등장하고 있고 특정 교과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다양한 교과지식을 종합적으로 응용해 특정 문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1학년도 논술고사에서도 수학과 과학교과의 통합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들이 등장하여 이 같은 경향을 더욱 반영하고 있다.?
  수리논술은 학교마다 난이도가 다르지만 수학의 기본정의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적용, 수학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 풀이와 논증, 수학적인 모델링의 적합성 판단 등 수리적인 소양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문제들이 보였다. 문제풀이 과정에서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타당한 근거를 밝혀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로고스 수학/과학 학원 김재현 원장은 “과학논술은 전반적으로 제시문이 예전에 비해 짧아지고 내용이 함축적으로 변하고 있음이 감지됐다”면서 “물리, 화학, 생물, 지학의 전 영역이 통합적으로 출제되면서 교과원리를 분석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분석했다. 
  문항의 주제와 문제에서 주어진 조건, 해결과정에서 요구되는 지식 대부분이 교과서에 나온 내용들이었다. 고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기본 개념과 원리, 심화개념을 응용해 출제된 것이다.
 
2012학년도 논술고사 대비전략
  자연계 논술에서는 문제나 제시문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인 이해력과 분석력, 과학적 개념원리를 활용해 자연현상을 정확히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인 문제해결력을 주로 평가한다. 단순히 답을 구해내는 것 보다 주어진 조건과 상황을 분석하고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공식과 개념을 활용해 기계적으로 문제를 풀기보다는 교육과정에서 배운 지식을 다각적인 사고를 통해 재구성하는 문제를 많이 접해봐야 한다.
  수리논술은 교과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묻는다. 따라서 주어진 문항에서 묻는 내용을 관련되는 수학/과학 교과과정에서 찾아 어떤 결론이 얻어졌는지 생각해 보면 문제를 더욱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 제시문을 해석하고 수학적 모델링을 해보는 훈련, 정확하고 논리적인 답안을 서술하는 연습을 충분히 해봐야 한다.
  수학/과학 교과를 통합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되므로 수학/과학 교과에서 연계성이 높은 단원의 주제를 파악하고 주요 내용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학 관련 내용은 교과 지식과 연관시켜 철저히 학습해야 한다.
  김 원장은 “자연계 논술이 막연하고 생소하게 생각되겠지만 미리 체계적으로 준비하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다. 고2 겨울방학부터 시작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고등 교과과정이 충실히 정리되지 않았다면 고3이 되는 시점부터 준비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또한 “교과서 밖의 심층적이고 생소한 내용을 익히는 것보다 교과서에 나온 주요 개념을 정확히 알고 넘어가는 게 자연계 논술의 기본 준비방법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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