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봄이 짙어갈 무렵, 시장 안에 화사한 얼굴에 늘씬한 키를 가진 한 사람이 나타났다. 움직이는 곳마다 분주한 움직임이 보였다. 시장 안 곳곳에 각각의 작업실을 가지고 흩어져 있는 작가들을 한 명씩 만나며 앞으로 일할 취지를 설명하며 얼굴을 알렸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프로그램 매니저로 일할 강보선입니다.’를 입에 달고 사람들을 만났다.
늘 웃는 얼굴이 친화력도 가졌다. 그녀가 하는 일은 대인예술시장 안 느티나무 숲 프로젝트 중에서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이었다.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미술사를 공부하며 문화 활동가와 기획가를 꿈꾸었다.
강 매니저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대인예술시장은 시장의 변화의 중심인 과도기라고 본다. 누가되든 외부인이 쉽게 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작정을 하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단기간에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시간과 함께 아주 오랜 공간과 더불어 스며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공간성을 찾아 시장 속으로
대인예술시장 프로그램 매니저 강보선 씨는 “큐레이터 일이 하고 싶었다. 시립미술관에서 우연한 기회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꿈을 키웠다. 의제 미술관에서도 3년을 거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북구 문화의 집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 대인예술시장의 프로그램 매니저로 녹아들어 왔다.”고 현재의 위치를 설명한다.
그동안 문화 기획을 하면서 꿈꾸었던 일들을 이곳에서 시행했다. 시장 안에 거주하는 작가와 함께 상인들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강 매니저는 “사실 시장 안으로 입주하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장소성이 가장 뚜렷한 시장 속에서 시장이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과 어떻게 섞일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단지 작업만을 해 왔던 작가들과 시장의 기능에 충실한 상인들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며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 외부에서 바라 본 시각과는 또, 다르게 시장 안의 작가들은 의욕을 가지고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해 주었으며, 상인들 역시 작가들과 같이 한 프로그램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의외로 호응도가 높았다.”고 고백한다.
‘배추와 고등어 전’ - 시장 속의 작은 시장
강 매니저가 기획한 ‘배추와 고등어 전’은 무엇보다 시장 속의 작은 시장이라는 것에 큰 반향을 부러 일으켰다. 시장 안에 거주하고 있는 38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작업을 그대로 두고 강 매니저가 기획한 그대로 ‘시장 안, 작가가 꾸리는 작은 시장’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실제로 시장 그대로의 모습으로 홍어가 전시 되었으며, 갈치와 그 밖의 생선들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상인들이 시용하는 냉동 창고에서의 전시는 상인들에게 창고라는 용도가 단지 창고가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전시가 남긴 의미는 상대적으로 컸다. 강 매니저는 “상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접어두고 ‘시장스러운 것’을 찾아 나선 것에 반가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생업이 바로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어 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었다고 보여진다. 물론 기획을 하며 고민도 남달랐다. 시장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 생각했지만 대인예술시장이라는 대안공간 안에 다시 냉동창고를 애안공간으로 전시하는 과정이 상인과 작가들 모두에게 소통의 길이 보여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2011년 2월이면 대인예술시장의 ‘느티나무 숲’ 프로젝트는 종결이 된다. 마지막으로 2월 달에 있을 12팀의 1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인 오픈 스튜디오 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기존의 작가 중심이었던 레지던스에서 벗어나 상인들과 함께 한 레지던스의 결과물이 시종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문의 : 010-4605-0710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늘 웃는 얼굴이 친화력도 가졌다. 그녀가 하는 일은 대인예술시장 안 느티나무 숲 프로젝트 중에서도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 역할이었다. 대학에서는 서양화를 전공했고, 대학원에서는 미술사를 공부하며 문화 활동가와 기획가를 꿈꾸었다.
강 매니저는 또 다른 꿈을 꾼다. “대인예술시장은 시장의 변화의 중심인 과도기라고 본다. 누가되든 외부인이 쉽게 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작정을 하고 들어오는 것보다는, 단기간에 결과물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재미있는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이어야 한다. 우리 모두가 시간과 함께 아주 오랜 공간과 더불어 스며드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공간성을 찾아 시장 속으로
대인예술시장 프로그램 매니저 강보선 씨는 “큐레이터 일이 하고 싶었다. 시립미술관에서 우연한 기회에 인턴으로 일하면서 꿈을 키웠다. 의제 미술관에서도 3년을 거쳐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에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기도 했다. 2008년부터는 북구 문화의 집에서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이곳 대인예술시장의 프로그램 매니저로 녹아들어 왔다.”고 현재의 위치를 설명한다.
그동안 문화 기획을 하면서 꿈꾸었던 일들을 이곳에서 시행했다. 시장 안에 거주하는 작가와 함께 상인들과 더불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 나선 것이다. 강 매니저는 “사실 시장 안으로 입주하기 전에는 고민이 많았다. 장소성이 가장 뚜렷한 시장 속에서 시장이 내가 기획한 프로그램과 어떻게 섞일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단지 작업만을 해 왔던 작가들과 시장의 기능에 충실한 상인들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어떻게 공유할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며 “하지만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았다. 외부에서 바라 본 시각과는 또, 다르게 시장 안의 작가들은 의욕을 가지고 교육 프로그램을 함께 해 주었으며, 상인들 역시 작가들과 같이 한 프로그램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생각하며 의외로 호응도가 높았다.”고 고백한다.
‘배추와 고등어 전’ - 시장 속의 작은 시장
강 매니저가 기획한 ‘배추와 고등어 전’은 무엇보다 시장 속의 작은 시장이라는 것에 큰 반향을 부러 일으켰다. 시장 안에 거주하고 있는 38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개인적인 작업을 그대로 두고 강 매니저가 기획한 그대로 ‘시장 안, 작가가 꾸리는 작은 시장’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진행했다. 실제로 시장 그대로의 모습으로 홍어가 전시 되었으며, 갈치와 그 밖의 생선들이 작업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상인들이 시용하는 냉동 창고에서의 전시는 상인들에게 창고라는 용도가 단지 창고가 아닌,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려주어 전시가 남긴 의미는 상대적으로 컸다. 강 매니저는 “상인들의 반응이 좋았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업을 접어두고 ‘시장스러운 것’을 찾아 나선 것에 반가움이었다고 생각한다. 자신들의 생업이 바로 문화가 되고 예술이 되어 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가능성이었다고 보여진다. 물론 기획을 하며 고민도 남달랐다. 시장의 스토리를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전시라 생각했지만 대인예술시장이라는 대안공간 안에 다시 냉동창고를 애안공간으로 전시하는 과정이 상인과 작가들 모두에게 소통의 길이 보여야 했기 때문이었다.”고 고백한다.
2011년 2월이면 대인예술시장의 ‘느티나무 숲’ 프로젝트는 종결이 된다. 마지막으로 2월 달에 있을 12팀의 17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일환인 오픈 스튜디오 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기존의 작가 중심이었던 레지던스에서 벗어나 상인들과 함께 한 레지던스의 결과물이 시종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문의 : 010-4605-0710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