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말해 봐” 우리 이웃들의 새해 소망

지역내일 2011-01-11

신묘년, 희망의 새해를 향해 힘차게 Go Go!!

 순해 보이는 토끼는 사실 12간지 어떤 동물보다 영민하고 재치 있는 동물로 예로부터 ‘풍성함과 왕성함’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1년은 토끼의 해, 신묘년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시작은 언제나 ‘설렘’과 ‘희망’을 꿈꾸게 합니다. 새해, 우리 이웃들은 어떤 소망과 계획을 세우고 있을까요? 토끼가 상징하는 의미처럼 모든 일이 풍요롭고 번창하기를 바라는 이웃들의 소원을 들어보았습니다.

“남편의 새로운 사업이 번창하기를” 교하 청석마을 정진우, 윤희 부부
 파주 교하지구 청석마을 정진우, 윤희 부부는 신묘년을 맞는 마음이 어느 때보다 남다르단다. 언론사에서 일하던 남편이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사업가로 변신, 교하에 새 둥지를 틀고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사업이 1주년을 맞는 해이기도 하고 다행히 사업이 자리를 잡아 이번에 ‘보우미 거울’ 목동 총판을 맡게 됐기 때문. “마흔의 문턱을 넘어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한 남편의 사업이 번창하기를 바란다”는 윤희 씨는 큰딸 다원(8세), 작은딸 승아(5세), 막내아들 현욱(2세)이 3남매를 둔 다복한 엄마. 새해에는 큰딸 다원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해 드디어 학부모가 되는데다 남편도 새 사업장을 마련해 꿈과 희망에 부풀어있다. “새해에는 세 아이들이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특히 다원이가 학교생활 잘 적응하고 남편의 일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윤희 씨. 덧붙여 양가 부모님들이 올 한해도 건강하셨으면 하는 것이 새해 소망이라고 한다.

“가족들이 지금처럼 변함없이 건강하고 사랑하기를” 후곡마을 김태형, 이성숙 부부
 새해에는 우리 가족에게 좋은 일이 있어났으면...해가 바뀔 때마다 누구나 똑같이 바라는 소망일 터. 하지만 후곡마을 김태형 이성숙 부부의 새해 소망은 소박하다. 어제와 같은 일상, 변함없는 하루하루가 별 것 아닌 것이 아닌, 그것이 바로 행복이란 것을 알기 때문에 “신묘년 한 해도 변함없이 남편의 일이 번창하고 지금처럼만 가족들이 건강하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 변치 않는 소소한 행복이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대학교 3학년이 되는 딸과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이성숙 씨는 올해는 지난 해 다이어트에 멋지게 성공한 아들이 이제 살은 그만 빠지고 키가 컸으면 좋겠고, 중학교 3학년이 되는 만큼 성적도 좀 더 올려줬으면 한단다. 또 한 가지, 아니 가장 절실한 새해 소망을 깜빡 했다는 그의 바람은 “다른 것은 다 가족들의 뜻을 따라주는 남편이 딱 한 가지, 마이동풍 몇 년 째 가족들의 말을 싹 무시하는 담배 끊기. 제발 올해는 본인의 의지가 발동하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인다.

역지사지의 참뜻 헤아리는 교사 되고파  성석동 한김선영 씨
 성석동에 있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서 교사로 일하는 한김선영 씨는 “올해는 역지사지의 참뜻을 헤아릴 수 있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해 있었던 일 가운데서는 아이들과 함께 갔던 여름여행과 졸업여행을 갔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는 “여행에서 아이들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놀라기도 했지만 웃음의 자극제가 된 것 같다”면서 웃었다. 공동체교육을 지향하는 어린이집 교사라 “부모들과의 소통을 잘 이루려고 노력했는데 돌아보니 부족함이 느껴진다”면서 올해의 숙제로 삼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가 “여유와 인내를 잘 조절하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한다”면서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건강하게 성장해 사회에 온기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예비초등 4학년 박성준
 저는 올해 초등학교 4학년이 되는 박성준입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 축구를 제일 좋아합니다. 새해에는 제가 골키퍼가 됐을 때 골을 모두 막는 능력을 갖고 싶습니다. 
 또한 상대방 골에 중거리 슛을 날릴 수 있는 황금발의 어린이가 되고 싶습니다. 축구 말고 야구나 농구 실력도 더 좋아지기를 희망합니다. 또한 저의 새해 소원은 올 한해 저희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잘 지내는 것이며, 나아가 우리나라도 더욱 잘살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저도 4학년이 됐으니 그동안 고치지 못했던 말을 더듬는 버릇과 말할 때 짜증을 내는 것, 인상 쓰는 버릇들을 고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소원을 들어주셔야 할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린이 날이나 생일 등 선물을 받아야 하는 날에 꼭 좋은 선물을 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남편, 아들이랑 여행가고 싶어요” 중산동 마에지나 사나에 씨
 하늘마을에 사는 마에지나 사나에 씨는 일본이 고향이다. 한국에 온지 9년 됐고 8살 난 아들을 두고 있다.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지만 그의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남편 강 씨가 알코올 중독 상태였던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들마저 태어난 지 1년 반쯤 지났을 무렵 심하게 경기를 하며 아프기 시작했다. 열없는 경기를 앓던 아이는 뇌병변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신혼 초, 남편은 집을 나가면 3일에서 길게는 7일까지 집에 들어오지 않기도 했다. 술을 마시는 남편을 이해할 수 없어 힘든 나날을 보내던 사나에 씨는 지인의 소개로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의 모임에 나가기 시작했다.
“매주 알코올 중독자 가족들을 만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어요. 남편이 술 마시든 안마시든 내가 편하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관련 서적도 읽었다. ‘어려움이 있어도 행복하게 살자’는 이야기에 용기를 얻었다.
그는 요즘 일산종합사회복지관에서 다문화이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일산 지역의 초중고등 학교를 찾아가 일본의 놀이, 복장을 보여주며 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진행한다.
그에게 조심스럽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조그만 소망이지만 남편하고 우리 아들하고 여행 하고 싶어요. 부산이 회가 맛있다고 그래요. 한번 가보고 싶어요.”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어요” 일산동 이하형 씨
 중산동 한뫼도서관에서 사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하형 씨를 만났다. 
 그는 지난 해 10월 군제대 후 어린이자료실에서 대출, 반납 및 서가정리를 담당하고 있다. 이 씨는 새해에는 대학에 복학하여 공부와 취업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한다.
 “새해에는 꼭 좋은 곳에 취업하고 싶어요. 도서관에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새해에 바라시는 바 모두 성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 어린이 열람실을 이용하는 어린이들과 부모님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중도덕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들어오지 않는 책들도 금방 훼손이 되는데, 모두가 보는 책이니 소중하게 다뤄주기를 바란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아내 닮은 딸, 남편 닮은 아들이면 좋겠죠?” 백석동 현홍철,김영은 부부 
 현홍철, 김영은 부부는 33살 동갑내기, 2년차 신혼부부다. 현씨는 현재 서강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고, 김씨는 종합병원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 부부에게 2010년은 ‘총성 없는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여느 신혼부부가 그렇듯, 사소한 일에서부터 의견충돌이 생겨 평생 동안 해야 할 부부싸움을 결혼 1년차에 다해 버린 것 같다고 전한다. 하지만 부부싸움은 오히려 서로를 좀 더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게 해줬고, ‘부부’의 진정한 의미를 배울 수 있었다고 한다. 2011년엔 함께할 시간을 더 갖자고 이미 약속도 해 두었다.
 신묘년에 세운 두 사람의 꿈. 신혼부부답게 참으로 풋풋하고 예쁘다. “아내와 신혼여행을 다녀왔던 하와이에 다시 가고 싶어요. 그리고 아내 닮은 예쁜 딸도 꼭 만났으면 좋겠네요.”(현씨) “남편 닮은 아들을 갖고 싶어요. 조그맣더라도 내 집 장만을 하고 싶어요.”(김씨)

“꿈을 향해 늘 도전하며 살고 싶어요.” 후곡마을 성임순 씨.
 하루하루 에너지 넘치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후곡마을 성임순 씨(39). 이를 위해 성임순 씨는 신묘년을 도전하는 한 해로 삼았다고 한다.
 예비중학생인 큰 딸과 5학년이 되는 아들을 둔 엄마이자 주부다 보니, 모든 것을 아이들에게 먼저 투자하고 자신은 저절로 뒷전이 되는 게 사실. 하지만 올해만큼은 자신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점치고, 시험해 보는 시간을 꼭 갖고 싶다고 전한다. 평소 푸드 스타일, 베이킹 관련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성씨.“관련 자격증도 따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조그마한 내 샵도 갖고 싶어요.” 라고 전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미술을 전공한 성씨는 현재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서의 생활도 꾸준히 하고 싶단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선이 되는 것은 역시나 가족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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