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보면 한 번쯤 겪게 되는 사건·사고, 누구나 무리 없는 해결을 바라지만 그 안에서 원만한 합의점이 찾아지지 않으면 당황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그 일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할 때는 더욱 그렇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가 손해사정사를 찾게 되는 시점이다.
흥업 사무소에서 만난 강원도 최초의 여성 손해사정사 이귀연(43) 씨의 첫인상은 무척 여성스러웠다. 대학에서 불문학을 전공한 그녀가 딱딱하게 느껴지는 손해사정사가 된 배경은 의외로 담담했다. “둘째를 낳고나서 이대로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들이 성장하는 만큼 나도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남편의 권유로 손해사정사 시험을 준비했지요.”
준비 5년 만에 합격의 영광을 안은 이귀연 씨는 2003년 사무실을 개소하고 대학 강의, 강원교통방송 생방송 보험 상담, 보험신보와 생활정보지 칼럼 게재, 춘천지방법원 원주지원 교통사고감정인 등으로 바쁘게 생활한다. ‘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는 미래를 위한 공부’라는 생각에 2008년에는 ‘도로교통사고감정사’ 자격증을, 얼마 전에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내가 하는 일에는 항상 돈이 개입되지만 돈을 보고 일하지는 않았어요. 어느 순간 내 모습이 추하게 느껴진다면 그건 성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늘 나 자신을 정화하려 노력해요.” 많은 사건을 맡으려 애쓰지 않고 계약한 사건에만 충실하려 한다는 이귀연 씨. 그것은 계약을 통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준 사람들에게 온전히 집중하겠다는 그녀의 의지였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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