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실동에서 돼지볶음?찌개전문점 ‘김치뚝딱’을 운영하는 권공주 사장(54)은 얼마 전까지 ‘빨간어묵’으로 유명했다. 단구동에서 10년간 포장마차를 하며 얻은 별명이다. 호떡, 어묵탕 모두 인기 있었지만, 빨갛게 양념한 어묵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맛도 좋거니와 청결한 모습에 거리 음식을 꺼리는 손님들조차 단골이 되었다.
포장마차는 그녀 인생의 터닝포인트이다. 사업에 실패한 뒤 무일푼에서 시작한 포장마차에서 얻은 경제적 기반도 그렇지만, 그녀가 사람들과 어울려 알게 된 이웃의 소중함이 더욱 그렇다. 권 사장은 “하루 12시간 서서 일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무릎이 굽혀지지 않아 바닥에 곧장 앉을 수가 없었어요. 의자에 앉아 매일 무릎을 풀어 줘야 했지요. 그래도 호떡 하나 덤으로 더 드리면 기뻐하는 손님들 보면서 마음은 늘 즐거웠어요”라며 웃는다.
포장마차를 접고 점포를 얻어 가게를 연 뒤에 권 사장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성공하셨네요’이다. 하지만 권 사장이 생각하는 성공은 다르다. “포장마차를 하며 손님들과 나누었던 대화와 웃음을 잊을 수가 없어요. 장사보다는 정을 쌓았다는 게 맞을 거예요. 돈보다 사람을 얻었다고 생각해요.”
권 사장은 음식에 대한 욕심이 많다. 돼지고기를 써느라 팔이 아파도 국내산 생고기를 고집하고,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수 만 가지 방법을 시도했다. 정성들여 마련한 음식을 손님들이 국물까지 뚝딱 비우고 일어설 때 마음이 흐뭇하다는 권 사장. 밥 한 그릇에 기운까지 얻었으면 하는 것이 그녀의 바람이다.
문의 : 743-0775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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