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 개운동 강변로에 문을 연 천연염색, 맞춤 생활한복 ‘타래’의 권경숙(43·개운동) 대표는 요즘 하루하루가 행복하다. 늘 마음에 품고만 있던 일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복을 짓는 엄마 옆에서 이것저것 따라 만들기를 즐겼던 권 대표는 대학에서 도자기와 염색을 전공하며 그 매력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기르다 보니 일을 시작할 엄두는 나지 않았다. “집에서 살림을 하면서도 손에서 무엇을 놓은 적이 없었어요. 늘 무엇인가 배우며 나를 위해 투자했지요.” 그런 권 대표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편의 격려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하는 힘이 됐다.
“이 일을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요. 좋아하는 일이라 밤을 새워 일해도 힘들지 않아요. 사람 만나는 일도 즐겁고, 편하게 차 한 잔 마시러 온다는 손님을 보면 행복하기도 하구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매장 옆에 붙은 작업실에서 직접 옷을 만든다. 순간순간 생각했던 것이 결과물로 나타나는 기쁨도 빼놓을 수 없는 그녀만의 행복이다.
매장 안의 옷과 소품들은 모두 그녀를 닮아 있다. 편안한 듯 아기자기한 멋을 지닌 것이. 기성복도 취급하지만 주로 생활한복을 맞춤으로 만들다보니 가격은 좀 비싼 편이다. 하지만 고객의 체형과 요구에 맞춰 제작하기 때문에 입어본 사람들의 만족도는 큰 편이라고 한다.
설렘과 행복으로 새 일을 ‘시작’하는 그녀를 보며 ‘무엇을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고 생각해본다. 이제 그녀는 자신의 일을 ‘지속’하는 가운데 또 다른 행복을 찾으리라.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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