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원에서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니 큰아들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한다. ‘뭘 먹었니?’라고 물으니 전날 선물로 들어온 멜론을 먹고는 배가 아프기 시작했단다.
여름철엔 수박 종류의 과일은 갈증을 가셔주고 열을 내려주고 오줌도 잘 나오게 해주는 과일이다. 그때는 아무리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데 지금은 왜 같은 멜론을 먹어도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고 하는 것일까? 요즘에는 배송조건이 좋아지고 재배기술이 발달하여 실내에서 농작물을 심고, 그래서 제철과일이 아닌 것들을 손쉽게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여름철 과일인 멜론을 겨울에도 먹을 수 있게 된 것인데, 큰아들은 차가운 체질이며 멜론은 찬 성질을 가지고 있고 추운 겨울날 그걸 먹었으니 위장이 찬 사람들은 바로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강차를 끓여 꿀을 타가지고 따뜻하게 해서 마시게 해 위장을 안정시켜주었다. 위장이 찬 데에는 생강차가 좋다. 마시고서는 잠시 후에 배앓이가 많이 나아졌다. 겨울철엔 감귤이 제철이다. 요즘에는 싸고 맛도 참 좋다. 다량의 비타민C의 덩어리인 감귤은 감기예방에 최고이고 피부미용에 좋다는 사실은 이제는 거의 상식이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C는 피로회복과 고혈압, 체질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끼친다.
겨울철에는 감귤을 많이 드시면 면역세포가 활발해지고 몸에 저항력도 길러주게 되는 것이다. 감귤에는 베타클립토키산틴이라는 물질이 항암작용, 항산화작용등을 하는데 오렌지에 비해 훨씬 많은 양이 함유되어있으며 쿠마린은 항균작용, 플라보노이드는 종양의 성장억제를 한다. 또한 감귤의 구연산은 식욕을 증가시키고 소화를 도와 식사 후 간식으로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귤껍질 말린 것을 진피라고 하는데 동의보감에는 “귤껍질이 가슴에 뭉친 기를 풀고 입맛을 당기게 하고 소화를 잘 시킨다. 구역질을 그치게 하며 대소변을 잘 보게 한다. 또한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낫게 한다”고 했다. 이 귤껍질을 차로 드시면 몸에 기의 흐름을 도와 혈액순환에도 도움이 되며 유행성 독감, 위장병 등에 많이 쓰인다.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도 귤껍질을 끓여서 꿀을 타서 마시면 감기가 잘 들지 않게 된다.
이렇듯 자기 땅에서 나는 제철과일에는 그때그때 몸에 필요한 것이 들어있는데 이런 사실을 보면 정말 자연의 오묘한 조화가 느껴진다. 오늘 당신의 식탁위에도 제철과일을 한바구니 준비해놓으시면 온가족이 건강한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문의 02-445-3389, 010-4049-3385
이기태 원장 약력
자연산 약초건강원 원장
한국 전통심마니협회 서울남부지부장
약초연구가
약용식물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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