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7일 인천시 강화군과 계양구에서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던 한우와 젖소들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정밀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방역당국은 농장 주변을 소독하고 출입을 통제하는 한편 해당 농장의 가축에 대한 살처분 작업을 진행했다.
뉴스에서만 접하던 구제역이 드디어 우리 동네, 우리 코앞까지 침범한 것이다.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 높아져
최근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구제역에 이어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더해지면서 먹을거리를 준비하는 주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일 뉴스와 신문에서 구제역으로 소, 돼지고기는 물론 조류인플루엔자로 닭, 오리까지 살처분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어요.
더욱이 구제역이나 조류인플루엔자는 독감의 일종이라 날이 추워질수록 더 기승을 부린다는데 날은 점점 추워지고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아 정말 무섭고 불안하네요.” 박현주 씨의 한숨이 깊어진다.
물론 구제역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소나 돼지 등을 직접 키우고 있는 축산농가일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주부 입장에서도 연일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인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걱정과 고민 역시 적지 않다.
더욱이 육류와 육류 관련 가공식품은 식단구성에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대표적인 음식들이라 미치는 영향이 크다.
“가뜩이나 겨울이라 반찬 만들기가 어려운데 이런 문제까지 겹치니까 주부들 입장에서도 괴롭고 식단을 준비하면서 타격이 커요. 예전 같으면 닭볶음탕이나 돼지 등뼈 감자탕, 돼지갈비찜처럼 한 가지 메인 요리만 있어도 김치랑 먹으면 되는데 지금은 그런 메뉴 자체가 어려우니 식단 짜기가 더 힘들죠. 더 이상 확산되지 않고 빨리 안정적으로 자리가 잡히면 좋겠어요.”
육회 피하고 조리해서 먹어야 안전
구제역은 발굽이 둘로 갈라져 있는 우제류(소나 돼지, 양, 염소, 사슴 등)에서만 발생하는 가축 전염병이다. 구제역은 같은 우제류에게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지만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는다.
더욱이 구제역이 발생되면 ''구제역 긴급 행동지침''에 따라 이동제한 및 발생농장 사육 가축의 전두수 살처분?매몰 등 강력한 방역조치가 이뤄지는 데다가 도축 시 수의사가 임상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구제역에 걸린 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확률은 거의 없다.
무엇보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6℃에서 30분, 76℃에서 7초만 가열해도 감염력을 잃는다.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조리된 고기는 모두 안전하다는 말이다. 또 햄이나 소시지 등의 가공식품 역시 고온에서 훈연한 제품이므로 안전하며, 우유나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도 고온에서 살균 및 멸균처리한 제품인 만큼 안전하다.
조류인플루엔자 역시 동물에서만 유행하며 높은 온도에서 사멸한다. 때문에 닭고기, 오리고기도 조리해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설사 조류독감에 감염된 고기라 해도 섭씨 75℃ 이상의 고온에서 5분간, 섭씨 80℃ 이상의 고온에서 1분간 끓이거나 튀기면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므로 먹어도 안전하다.
한편 이럴 때일수록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조리 전 후 비누를 이용해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닭이나 오리, 돼지나 소고기 같은 날고기가 닿은 도마와 칼 등은 뜨거운 물이나 약품을 이용해 자주 소독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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