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평생교육학 전도근(49)박사

자격증 50개 최다 보유 별난 교사에서

지역내일 2010-12-20
명강사, 베스트셀러 작가까지
세상을 바꾸는 건 내 자신, 남과 다른 사람이 성공한다!
전도근(49) 박사를 한 마디로 수식하기란 어렵다. 자격증 50여개 취득으로 자격증 최다 보유자, 100여권의 저서를 집필한 작가, 각종 대학과 교육청, 기업체 연수원에서 2천여 회 이상 특강을 한 명강사이자 제 1회 평생학습대상 특별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의 특이한 이력은 TV에도 여러 차례 소개됐으며, 현재 전국 각지를 돌며 전공을 불문한 강의와 집필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자격증 50개 취득 최다 보유자가 된 사연
광주시 북구청 평생교육사 지역 리더 양성 과정 강의실. 일산에 거주하는 전도근 박사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광주 전남 지역 강의를 위해 내려온다. 30여명의 평생교육사가 모인 강의실에는 전도근 박사의 강의를 듣는 눈빛들이 예사롭지 않다. 그가 쓴 베스트셀러 ‘명강사를 위한 명강의 비법’ 처럼 강의가 더욱 빛나는 곳은 바로 강사들 앞이기 때문이다.
전도근 박사는 고교에서 16년간 교사로 재직한 평범한 선생님이었다. 재직 당시 교장선생님의 반 강요로 주민 요리 강좌를 열었는데, 그것이 그의 인생에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 요리라고는 집에서도 거들어 본 적 없는 그가 두 달 동안 요리학원을 다녀 자격증을 땄다. 지역 주부들을 대상으로 생활 요리를 가르쳤는데,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하는 모습이 가여웠던지 격려가 쏟아졌다. 내친 김에 자격증반을 개설해 수강생 24명 중 20명이 두 달 만에 합격을 했다. 이 사연이 일간지 기사로 오른 것을 보고 150명이 몰려왔다. 이번에는 양식 자격증을 따게 해달라는 주문이 들어왔다. 자격증이 없는 그는 또다시 공부해 양식자격증을 따서 강의를 했다. 끝인가 했더니 중식 자격증을 요구했다. 이렇게 시작된 그의 강의는 궁중요리부터 제빵제과, 샌드위치 창업반에 이르기까지 1년이면 2천명을 배출하고 이 중 30여명이 요리 강사로 활동하며 100여명이 창업을 하기에 이르렀다. 이 때 쓴 요리책만 30여권, 하나 둘 취득한 자격증이 현재는 교육, 컴퓨터, 요리, 자동차, 서비스 분야에50여개로 불어났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업이 되나?
보령시에 강의를 갔을 때의 일. 은행 앞에서 통장 잔고를 확인하는 여인을 만났다. 긴 생머리에 부츠를 신고 허리는 S라인인 이 사람은 다름 아닌 65세의 여장 할아버지. 자신이 출연했던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동지라며 반가워했는데, 알고 보니 보령시에서 가게를 개업할 때 마다 행사 도우미를 부르지 않고 할아버지를 부른다는 것이다. 독특한 패션에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한 여장 차림이 돈을 부른 것이다.
전도근 박사는 남들과 달라야 성공을 한다고 말한다. 자격증 최다 보유자로서 그가 느낀 점은 써먹지 않으면 종이 조각에 불과한 것이 자격증이다. 50개 중 유일하게 써먹는 것이 운전면허 자격증이고 자격증이 많다고 해서 절대 누가 불러주지 않는 다는 것이다.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은 내 자신이며 나를 바꾸기까지 세상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 말고 큰 꿈을 가져야
정치, 경제를 가르치는 교사에서 명강사로, 100여권의 책을 쓴 작가가 되기까지 전도근 박사는 셀 수 없이 많은 실패를 넘어야 했다. 요리책을 들고 출판사를 찾았을 때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수도 없이 거절을 당했고, 여수시 이순신 장군 밥상을 고증 했을 때는 경력이 짧다는 이유로 각종 매체에서 공개적인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 본인만이 특허를 얻어낸 것처럼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없다고 강조한다.
그는 요즘 강의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4시간의 잠을 자면서 책 쓰는 일에 매진한다. 7~8개월 끝에 출간해 내는 책들은 출산과도 같은 가슴 떨리는 삶이라고 표현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기지 못한다는 말처럼 실패를 두려워 말고 꿈을 향해 도전한다면 반드시 미래의 성공은 보장된 것임을 강조한다.                              문의 02-2264-0022
조 안 리포터annarbor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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