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 되는데 난독증 아이들은 두뇌기능적인 문제로 읽기장애가 많이 발생한다.
난독증 -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원인
HB두뇌학습클리닉
영화배우 성룡도, 탐클루즈도 난독증이라고 한다. 아인슈타인도,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도, 누구 누구도 난독증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놀란 가슴이 진정되면서 희망의 빛이 폭포처럼 힘차게 가슴에 내리 꽂히는 것 같다. 날씨가 추울수록 도드라지는 붉은 동백꽃의 화려함처럼 난독증 아이들의 현실이 힘든 만큼 난독증의 성공사례는 희망이 되고, 꿈이 되고, 힘이 된다. 그러나 난독증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현실은 가슴이 멍들다 못해 우울증까지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먹은 만큼 나오는게 인체 생리의 원리이고 IQ가 좋은만큼,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는게 두뇌의 생리인데 불행하게도 난독증은 IQ만큼, 공부한 만큼 성적이 안 나온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가 점점 힘들어진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성적이 좋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초등학교 4~5학년이 되면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하는게 난독증 아동의 일반적인 양상이다. 그러나 좀 더 적응력이 있는 난독증 아이는 성적이 떨어지는 시기가 늦춰져 중학교 때부터 성적이 떨어지기도 하고 머리가 뛰어난 난독증 청소년은 고등학교 때 가서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런 경우는 좀 드물다. 대체로 IQ도 정상이고, 공부도 하려고 하는데 성적이 따라 올라주지 않을 경우 난독증을 의심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
왜, 난독증 아이들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가 힘들어질까? 학년이 올라간다는 것은 공부해야 할 양이 많다는 것이다. 즉 많이 보고 많이 읽어야 되는데 난독증 아이들은 두뇌기능적인 문제로 읽기장애가 많이 발생한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축척되는 지식의 양만큼 읽기능력은 학년이 올라가는 것과 비례해서 좋아지지 않는다. 1997년에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읽기능력이 고등학교 2학년의 읽기능력을 좌우한다는 Cunningham과 Stanovich박사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령기 초기의 읽기능력의 차이가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연구 결과이다.
사람은 성장하면서 이루어야할 발달과제(Developmental Task)가 있다. 두뇌기능 및 심리사회적 발달이 나이에 맞게 이루어져야만 다음 단계의 발달이 원만하게 진행되어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무리가 없게 된다. 시력만 하더라도 생후 4개월부터 멀리 있는 사물에 초점을 맞추는 기능이 생기기 시작해서 4살 때 시지각적 발달이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10살 때 시지각적 인식력과 시지각적 상상력이 마무리가 되듯 읽기능력은 초등학교 1~2학년 때 완성되어 평생을 간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초등학교 2~3학년인데도 띄어 읽기가 안되고 조사를 빠트리고 읽고 틀리게 읽고 어려운 단어를 읽을 때 서너차례 헤매고 읽고 읽기 유창성이 떨어진다면 지금의 좋은 성적을 고등학교 때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는 비현실적인게 된다.
우리 센터에도 늦깍이 훈련생들이 있다. 두뇌 기능 훈련은 모든 나이에 유용하지만 특히 두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10세까지, 적어도 18세까지는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고등학생이 되면 대체로 입시에 몰입해야 되는 상황이므로 고등학생들의 비중이 적은데 그래서 고등학생쯤 되면 늦깍이 훈련생에 속하게 된다. 하여간 이런 늦깍이 훈련생들에게 읽기를 시켜보면 위에서 언급한 띄어 읽기, 더듬기, 조사 탈락, 음운 대치에다 읽기 유창성까지 떨어지고 그것도 모자라서 읽은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미루어 보면 초등학교 때의 읽기 능력이 고등학교 때까지 가는 것이 분명한 것 같다.
그럼, 읽기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는가? 쉽지 않다. 이제까지의 경험으로는 분명 쉽지 않았다. 읽기장애는 시각도, 청각도, 전두엽도, 후두엽도, 측두엽도 관여하는 방대한 두뇌 시스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몇 달 전의 일이다. 리스닝 훈련을 하는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혔는데 듣는 사람이 숨이 찰 정도로 힘들게 읽었다. 리스닝 훈련을 모두 마친 후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어보자 읽는게 좋아졌다고 말했다. 어떻게 그걸 알게 되었는지 확인하자 자신이 읽는 것을 듣고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모든 학생들이 이 친구처럼 행운아가 되지는 못한다. 똑 같은 훈련을 해도 50% 정도가 좋아지기도 하고 70%정도 좋아지는 경우도 있고 더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건 부모나 아동 모두 읽기능력이 좋아진 것에 대해서는 동의한다. 이제 “읽기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개인차는 있지만 두뇌가 변하면 가능하다고 경험에 비춘 대답을 한다.
아이가 수학문제는 잘 푸는데 지문이 긴 수학문제는 자주 틀린다. 국어나 사회를 싫어하고 과목별 성적의 편차가 심하다. 읽기 문제가 많다. 책을 읽고 요점 정리가 안된다. 읽기를 싫어한다. 시험 칠 때 대체로 시간이 부족하다. 아는 문제도 시험을 치면 틀린다. 등등. 학습과정에서 나타나는 이런 문제는 난독증으로 인한 읽기 장애의 결과로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난독증 아이들은 정상 이상의 IQ를 가졌기 때문에 ‘정신만 차리면 공부를 잘 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공부가 될 것이다’는 부모의 기대를 무참히 저버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도 점점 공부에서 손을 놓게 된다. 부모님은 부모님대로 아이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생기고 되고 아이는 아이대로 뜻대로 되지 않는 공부 때문에 성적표를 받아들고 답답한 심정에 눈물을 쏟는다. 머리는 똑똑한 것 같은데 학교에 들어간 후 맘 편할 날이 없다고 하소연하시는 어머니들을 대하다 보면 난독증을 이해시켜야 할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 특히 초등학교 4~5학년 때나 중학교 입학 후 급격하게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 읽기 장애를 동반한 난독증이 아닌지 관심을 기우려야 할 것 같다.
글 : HB두뇌학습클리닉 노원센터 이명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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