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의 유방암은 최근 10여 년 사이에 급증하여 한국유방암학회가 유방암 환자를 전국적으로 조사하기 시작한 1996년에는 3801명이던 환자수가 2004년에는 9667명으로 늘었고 2005년 이후부터는 한해 1만 명 이상의 유방암 환자가 새로 발생하고 있다.
유방암의 위험인자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가족력으로 모친, 자매, 딸이 유방암에 걸렸을 경우 일반인에 비해 유방암이 걸릴 확률은 4배 이상 높아진다. 가족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의 5~10% 정도인데 특히 BRCA1, BRCA2 같은 유전인자를 가지고 있을 경우 일생동안 유방암이 생길 확률은 60~80%로 매우 높다. 또한 유방조직의 밀도가 60% 이상 높은 사람에게서 유방암 위험률이 4배 정도 증가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에스트로겐에 노출 기간이 길어질수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경제 수준의 향상으로 식생활이 풍부해짐에 따라 여성의 체형이 점차 서구화되어 조기초경이 많아지고, 폐경기 호르몬 치료로 폐경이 늦어지는 등 에스트로겐에 대한 노출이 길어지거나 많아지면서 위험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식생활 변화로 인해 비만 인구도 늘어나면서 유방암 증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초산이 늦을수록, 모유수유 경험이 없거나 적을수록 에스트로겐의 지속적 자극에 노출되어 유방암 위험도가 높아지게 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여성 교육의 향상으로 취업률이 높아져 만혼이 많고 이와 동시에 출산 시기 지연 및 출산율 감소, 모유 수유감소 등으로 인해 유방암 위험요인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구 피임약 복용이 유방암 위험도를 높이는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여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폐경기 호르몬 치료는 복용 기간이 길면 길수록 유방암 위험도를 높인다.
과거에 유방 양성 질환을 가졌던 경우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특히 비정형 상피과증식증이 있었던 경우 유방암 발생 빈도는 4배 정도로 높아진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밤 근무를 많이 하는 여성에서 유방암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된 바 있는데 이는 밤에 밝은 빛에 노출되어 있으면 정상적인 멜라토닌 생성이 억제되고 난소의 에스트로겐 분비가 증가되기 때문이다.
유방암을 예방하기 위해서 유전적 요인은 어찌할 수 없으나 이상과 같은 유방암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여성들은 보통 사람보다 정기적인 유방 검진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미즈유외과의원 유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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