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학생콩쿠르 클래식기타 고학년 부문 2위를 차지한 도형석(12·남원주초6) 군이 기타를 치기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이다. 학교를 오가며 동네에 새로 생긴 기타학원을 눈여겨보게 됐고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지금의 형석 군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학원에 자주 빠졌어요. 악보 보는 것도 힘들고, 기타 잡는 것도 힘들고···” 그러던 형석이가 첫 연주회를 계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틀릴까봐 긴장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많은 관객들이 나를 보고 집중하고 있는 게 느껴지니까 정말 좋았어요.”
그 때부터 형석이는 연습벌레가 됐다. 형석 군을 지도하는 원주기타문화원 유재성 원장은 “형석이가 기타를 갖고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 이상입니다. 연습 과정을 즐기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지요”라고 한다. 이런 연습 과정은 다양한 수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는 단일 기타 콩쿠르로 가장 권위 있는 한국기타협회 콩쿠르 초등 6학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기타를 치면서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예전에는 뭔가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했어요. 그런데 기타를 치면서 꿈이 생겼어요. 기타리스트요. 그리고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지면 전국을 다니며 연주회도 하고 싶어요.” 자기의 꿈을 향해 오늘도 기타를 잡고 있는 도형석 군의 손을 살펴보았다.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었다던 형석 군의 손은 줄을 튕겨야하는 오른 손의 손톱 세 개만 빼면 정갈하고 짧게 깎여 있었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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