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현장> 초등학교 특기적성 영어 뮤지컬 공연

지역내일 2010-12-07

“영어요? 우리는 무대에서 배워요~”

 영어. 적어도 우리의 현 교육제도 하에선 필수적으로 정복해야 할 산이나 다름없다. 이에 조기 영어 교육 바람은 여전히 세차고, 비용과 시간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하는 해외 영어 연수도 흔한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영어 교육의 방법론 또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영어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과연 어떤 방법이 제일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주구장창 영어에만 몰입할 수도 없고, 밑 빠진 독에 물 붇듯 교육비를 댈 수도 없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워너비 뮤지컬 잉글리쉬의 안상희 대표는 그 하나의 방법으로 영어 뮤지컬을 적극 추천한다.  

“대사를 외우고, 노래하다보면 영어가 저절로 배워져요”
지난 28일 청소년수련관에서는 조금은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바로 능곡초, 덕은초, 서정초, 성신초, 용정초 5개교의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간 갈고닦은 한 편의 뮤지컬을 공연한 것. 방과 후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준비된 이번 공연은 천편일률적인 영어 교육방법의 한계를 극복하고, 아이들이 더 즐겁고 신나게 영어를 생활화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자리였다.
 이날 공연의 내용은 ‘오즈의 마법사’를 영어로 각색하고 노래와 율동을 섞은 뮤지컬. 영어로 대화하고 있지만 전혀 막힘이 없고, 제각각 맡은 역할에 빠져 있었다. 김규빈(덕은초 3학년) 학생은 “힘들기도 했지만 너무 재미있어요..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아요”라며 소감을 전했다. 황예진(덕은초 3학년) 학생은 “실수할까봐 무척 조마조마 했어요. 영어보다 율동이나 노래가 틀릴까봐요.”라고 말했다. “영어요? 영어 뮤지컬 배우면서 단어랑 대화법이랑 많이 배웠어요. 학교나 학원에서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노래와 춤을 통해 배우니까 더 쉬운 것 같아요.” 대기실을 꽉 메웠던 학생들이 입을 모았다. 

인성과 영어 실력, 동시에 잡을 수 있다
  안상희 대표는 지나친 영어 몰입 교육의 한계를 영어뮤지컬을 배우며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영어로 대사와 노래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답니다. 영어의 어휘력, 표현력, 전달능력이 골고루 발달하는 거죠. 무엇보다 영어 사용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또한 혼자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하는 과정이기에 책임감, 협동심, 이해심, 사회성 등 그 또래가 갖춰야 할 인성의 기본을 쌓을 수 있다고 한다. 아울러 집중력이나 도전정신이 저절로 발달하고, 신체리듬감과 같은 예술적 균형감도 갖출 수 있다.
 학부모 최미화(38)씨는 “영어는 힘들고 지루하다고 아이들이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영어 뮤지컬을 하면서 아이가 자신감이 많이 늘고 즐기면서 배우는 것 같아 저도 아이도 스트레스가 조금 줄었어요. (웃음)”라고 곁에서 지켜본 느낌을 전했다.
 영어는 유달리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워야 한다고 강조하는 분야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그 방법을 찾기 힘들다면, 영어 뮤지컬 교육에 관심을 가져 봐도 좋을 것 같다.
남지연 리포터
lamanu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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