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학교에서 기말고사가 끝났다. 한 학년이 끝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학부모들은 더 많은 고민에 휩싸인다. 겨울방학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선행학습을 시켜야 하는 건 아닐까?” “지난 학기 수학 성적이 안 좋았는데 어떻게 하지?” 하는 고민에 고민이 꼬리를 문다. 우리아이 겨울방학 수학학습법에 대해 구미 맵수학학원 김동일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보았다.
많은 문제 풀이보다 ''원리'' 파악에 중점을
겨울방학은 지난 학기의 모자란 부분을 보강하고 새 학년으로의 시작을 준비하기 위해 스스로를 다듬을 수 있는 학습을 대비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이 방학이면 더욱 더 아이들에게 선행 학습을 시키고 있다.
하지만 다음 학년의, 다음 학기의 책을 아이에게 무턱대고 들이 밀어서는 안된다. 올바른 선행 학습을 해야만 그 효과를 볼 수 있고 아이에게도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효율적인 선행 학습은 교과 내용에 대한 ''원리''부터 정확히 심어주는 것이 기본이다. 단순한 문제풀이 위주의 방식은 오히려 아이에게 수학은 재미없고 어려운 것이라는 부담감만 준다.
실전 문제를 아무리 많이 푼다 해도 ‘원리’가 기본이 되어있지 않다면 이는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다. ''양''보다 ''질''을 우선하는 수학 선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체험을 통한 개념 이해를
우리 아이가 어려운 수학을 쉽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생활 속에서의 수학 학습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초등2에 나오는 길이에 대한 개념을 가르친다고 할 때, 책을 펴고 cm, m, km 등의 단위부터 보면 아이들은 ''이해''보다는 ''암기''를 먼저 하게 된다.
생활 속에서의 예를 들어 보자. 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도로 표지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겨울방학에 스키장에 가는데 강원도까지 갈려면 300km를 가야해. 그런데 내비게이션에는 한 시간에 60km를 갈 수 있다고 나와 있어. 그러면 우리 가족은 몇 시간을 더 가야할까?”
“그게 뭐야” 라는 반응이 나올 수도 있지만, 초등학생 시기는 호기심이 왕성하고 이를 체험을 통해서 해결하려고 하는 욕구가 강한 시기이다. 이런 아이들의 성향을 고려한 학습법을 통해 수학을 흥미롭게 해준다. 유아나 초등 저학년 때부터 ''수학공부=책=문제풀이’라는, 재미없고 지루한 것이라는 생각을 심어주지 말아야 한다.
초등수학, 중 고교 수학 위한 초석
초등 고학년이 되면 학년 심화와 더불어 수학선행은 거의 필수적이다. 중, 고수학을 위한 초석은 바로 이때 만들어진다. 최상위권의 초등 고학년이라면 중학수학에 대한 선행은 진행해도 좋다. 물론 아이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말이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특히 도형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다. 입체도형, 정다면체, 준정다면체 등을 다양한 교구를 통한 체험 속에서 꼭짓점, 면, 선 등에 관한 개념을 익히고 파악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중등수학이 끝이 아니라 수학의 진정한 시작이기에 정답을 맞추는 것에 급급한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수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원리’ 파악을 기반으로 선행이 되어있는 아이들은 중, 고교수학에서 도형 등의 문제를 이해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행이란 명목으로 문제풀이식의 학습을 했기에 조금만 응용되어서 나와도 어떻게 해야 할지 쩔쩔매며 곧이어 수학을 포기하는 아이들이 생겨나는 것이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부족한 부분은 기초와 더불어 집중적으로
아이가 지난 학기 수학 성적이 부족하다 싶으면 복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첫 단원부터 끝 단원까지 문제집을 다시 풀어나가는 식의 복습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다음 학년의 기초가 되는 부분을 정리하면서 어떤 단원이 뒤쳐지는지, 이해하기 어려워했는지를 체크해 놓았다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학습 방법으로 지도해 줘야 한다.
많은 학부모들이 ''질''보다 ''양''의 교육을 선호하고 있고, 아이들의 학습 성향과 수준을 파악하기 위한 인내의 시간을 할애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부모들의 관심과 노력이 방학 기간에 더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수학은 우리 삶의 가장 가까운 곳에 존재한다. 방학기간 실생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수학 이야기 속으로 한번 떠나보는 건 어떨까? 우리 아이와 함께 보내는 부모의 역할과 자세가 자녀의 수학 성적을 결정짓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 구미 맵수학학원 김동일 원장(054-456-5630)
전득렬 팀장 papercu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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