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경제가 올해 들어 실업·물가·이자의 ‘3중고’에 직면했다.
연초부터 물가가 치솟고 있는 데다 금리도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용시장의 회복속도는 여전히 느려 일자리 부족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체감실업률만 높았을 뿐 물가와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서민들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은 늦어도 2월부터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 올해 안에 1%p 정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2년여 동안 이어온 2%대의 저금리시대가 끝난다는 얘기다.
동부증권·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3.7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투자은행들도 0.25~0.75%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1%p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만 3조1000억원 늘어난다.
물가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3.0%로 묶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2.9%와 비슷한 수준에서 잡으려 하고 있지만 유가상승,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경기회복세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상반기에만 최고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제시됐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중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의 상단인 4.0%마저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물가당국인 한국은행도 올 상반기에 3.7% 오르는 등 연간 3.5%의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연말께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탁물가만 올랐지만 올해는 공산품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6개월 후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2월에 2년만에 최고수준인 5.3%나 급등했다.
고용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금융위기로 줄어든 30만~40만개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올해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취업자 증가수도 지난해 31만명에서 올해는 2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일자리 역시 지난해 58만개에서 올해는 56만개로 줄어든다. 특히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올해 지표경기는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겠지만 고용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체감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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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물가가 치솟고 있는 데다 금리도 조만간 인상이 불가피해 보인다. 고용시장의 회복속도는 여전히 느려 일자리 부족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청년실업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체감실업률만 높았을 뿐 물가와 금리는 낮은 수준에 머물러 서민들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증권사들은 늦어도 2월부터 한국은행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 시작, 올해 안에 1%p 정도 상향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2년여 동안 이어온 2%대의 저금리시대가 끝난다는 얘기다.
동부증권·하이투자증권은 올해 말까지 현재 2.5%인 기준금리가 3.75%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투자은행들도 0.25~0.75%p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리가 1%p 상승하면 주택담보대출 이자만 3조1000억원 늘어난다.
물가 역시 정부의 목표치인 3.0%로 묶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지난해 2.9%와 비슷한 수준에서 잡으려 하고 있지만 유가상승,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경기회복세에 따른 기대인플레이션 확산 등으로 상반기에만 최고 4.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제시됐다.
박형중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 상반기중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의 상단인 4.0%마저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물가당국인 한국은행도 올 상반기에 3.7% 오르는 등 연간 3.5%의 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연말께 농축수산물을 중심으로 한 식탁물가만 올랐지만 올해는 공산품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2~6개월 후면 소비자물가로 전가되는 생산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2월에 2년만에 최고수준인 5.3%나 급등했다.
고용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글로벌금융위기로 줄어든 30만~40만개의 일자리 부족현상이 올해도 개선되기 어렵다는 게 정부의 분석이다. 취업자 증가수도 지난해 31만명에서 올해는 28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만들어내는 일자리 역시 지난해 58만개에서 올해는 56만개로 줄어든다. 특히 청년 여성 노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확보가 더욱 어려워져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올해 지표경기는 금융위기 이전수준을 회복하겠지만 고용사정이 그리 좋지 않아 체감경기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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