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선행은 되레 역효과…학생별 처방으로 영역별 기본기 다져줘

카이스트분석수학, 1대1로 약한 영역 콕 집어주는 ‘분석수학’ 아세요?

수학 취약점 정확히 진단해 집중 "실력 UP"

지역내일 2011-01-17

1대1로 약한 영역 콕 집어주는 ‘분석수학’ 아세요?
수학 취약점 정확히 진단해 집중 "실력 UP"
무작정 선행은 되레 역효과…학생별 처방으로 영역별 기본기 다져줘


 저학년 때는 어찌어찌해서 그런대로 따라가는 수학. 그러나 학년이 높아지면 수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질리는, 호랑이보다 무서운 과목이 되어 버리는 까닭은 대체 뭘까.
수학 교육 전문가들은 ‘실마리’라는 말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실타래를 무작정 헤집으면 더 헝클어지고 애만 타듯, 수학도 아이가 어렵고 힘들어 하는 이유를 실마리 찾듯 차근차근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로 ‘영역별 학습’을 강조하는 ‘분석 수학’이 요즘 각광 받는 이유다. 영어에 문법, 스피킹, 리스닝이 있고 회화 잘하는 사람, 문법에 강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사실 수학도 마찬가지.
수학은 도형, 함수, 연산 등 총 6개 영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 학교 진도는 영역에 따른 학습이 아닌 그 학년의 평균 지적 수준에 근거한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게다가 각 영역은 우리 몸의 기관들처럼 모두 연계되어 있어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 무조건 외우거나 그냥 건너 뛰면 다른 영역에 대한 ‘연결가지’를 따라가지 못해 나중에는 걷잡을 수 없는 수학 울렁증을 보이게 된다.
취약한 부분 기본기 익히고 다른 영역 연결가지 찾아줘
도봉구 창동 ‘카이스트 분석수학’ 양정은 원장은 “수학을 하기는 해야겠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왜 안되는지 몰라 답답해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다”며 “분석 수학은 막연히 학생 점수에 따라 상중하 수업을 하는게 아니라 취약한 부분을 정확히 진단해 집중함으로써 공부 습관과 자신감을 키워주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가면 우선 청진기로 기초 검사를 하고 정밀 검사가 진행되듯 분석 수학에서는 학생의 상태를 분석 진단하기 전에 사전 테스트를 진행한다. 학생이 어떻게 스스로 동기 부여를 하는지, 자기 주도적 학습이 되는지를 파악한 뒤 수학 학습 능력을 진단한다.
나아가 학생이 수학과목에서 얼마만큼의 학습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전국 수준과 비교해 파악해준다. 분석수학은 전국 600여개 가맹학원 20만명의 학생 데이터를 확보해 일목요연하게 비교 분석할 수 있다.
풀이 노트 일일이 쓰게 해 서술형 시험 대비
취약 분야에 대해서는 취약 유사, 취약 기출, 취약 원리, 오답 풀이 등을 처방한다. 취약 유사는 취약한 문제 유형과 유사한 문제들을, 취약 기출은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문제들 중에서 어려워하는 문제들을 푸는 식이다. 이러한 반복 학습을 통해 자신감과 실력을 키워주는 개인별 맞춤 학습을 진행한다.
매주 3회 수업은 개념 강의, 확인 평가, 클리닉 시간으로 이루어지는데 현재 학년의 수업과 개념을 학습한 뒤 평가를 위해 12문제를 풀어야 한다. 같은 반에 있지만 학생들마다 푸는 문제는 제각각 다르다. 틀린 문제에 대한 오답 풀이, 취약 유사를 거친 뒤 숙제를 내주는데 매일 12문제씩 온라인으로 접속해 풀도록 한다.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선생님들이 일일이 파악해 지도한다.
이 과정에서 분석 수학의 특징인 ‘풀이노트’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학생들은 모든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일일이 정리해야 한다. 풀이노트를 통해 문제 이해력이 부족한지, 실수로 틀렸는지 확인이 가능하며 논리적 사고력도 기르게 돼 최근에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서술형 평가에 대비하는 데도 효과가 만점이다.
학생 수준, 이해도 데이터화…체계적인 영역별 선행-후행 수업
처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이 영역에 대한 개념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면 전(前) 학년 문제를 접하게 하는 영역별 후행을 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취약 영역의 현재 학년 학습을 진행할 수 있는 기본기를 다지게 된다. 즉 함수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중학교 1학년 학생은 6학년의 비례식이나 비례 배분에 대한 학습을 진행하는 식이다.
뒤이어 현재 학년 수준을 완전 마스터했다고 판단이 되는 영역은 선행을 진행한다. 무작정 선행을 하는 게 아니라 각 영역 별로 관련 있는 연결 가지를 따라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또한 중간, 기말 고사가 끝나고 나면 시험지 매칭을 통해 학생 성적에 대해 분석하는 데 단순히 맞고 틀리고가 아니라, 이해도나 문제를 접한 횟수, 난이도 등으로 입체적으로 분석해 학생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허윤주 리포터 krar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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