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씨는 작년 3월 대구에서 이사 왔다. 조리학과 출신으로 베니건스 창원점 주방에서 일하다 작년 말에 점장이 됐다. 유일하게 20대 점장으로서 2006년 입사한지 4년 만의 빠른 진급이다. 그에 대해 "별다른 것 없어요. 내 앞의 일과 책임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 뿐이죠”라고 말한다. 재영씨는 14박 15일 간의 본사연수에서도 1등을 차지했고,“요리도 그렇지만 서비스 부분에 있어 추종을 불허한다고 자신해요”라는 말대로 서비스트레이저를 맡았던 대구 동성로 점이 전국 서비스 경쟁에서 이년 간 일등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유난히 힘들었던 10대 시절을 떠올리며 열심히 생활에 임하던 자세가 지금 모습의 바탕이 됐다고 회상한다.“유년기에 엄마가 돌아가시고 친척집에 떠돌아 맡겨지며 너무나 힘들게 공부했어요. 혼자 고등학교 다닐 땐 등록금이 없어 자퇴를 맘먹기도 했죠. 고 2 담임선생님께서 어느 날 댁으로 조용히 부르시더니 갈비찜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절위해 음식을 차려주셨어요. 술 한 잔도 주시며, 너처럼 힘들게 컸으며 사회가 냉혹한 만큼 네가 겪은 힘든 고통을 다른 사람에게 전해지지 않게끔 살라는 말씀을 해주였어요. 이후 그 말씀을 가슴에 지니고 살게 됐죠.”
재영씨가 조리학과에 가게 된 것은 직업 훈련 반으로 빠져나갔던 고 3시절이 계기다. 치킨, 중국, 한식집 등의 배달기수를 하는동안 프랜차이즈의 불합리한 구조가 못마땅하다는 생각이 강했다는 것.“그런 불합리함을 없애려면 우선 제 스스로 레시피를 만들고 요리를 개발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리과를 졸업하고 베니건스에 입사한지 5개월 만에 최우수 사원으로 뽑혀 해외 연수도 다녀온 그는, 잘하고 싶다는 마음 만큼 노력한다는데. "그저 잘 하고 싶다는 열정, 특히 레스토랑을 찾아오는 고객 한 사람도 소홀히 대하지 않고 맛있는 음식과 서비스로 순간만큼은 진정 행복한 마음이 들게 하고 싶다는 간절함 뿐”이라한다. 그래서 음식하나 만들어도 맛있게 익으라며 주문하는 그는 손님에게 그 마음이 전달 되도록 정성과 사랑의 마음을 놓지 않는다고한다.
이제 점장이 된 입장에서 이전처럼 혼자서 그렇게 다 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직원들이 나와 같은 마음과 최선의 자세로 임하기를 바라고 있다. 힘들고 어려운 친구들을 위한 훌륭한 조리학교를 만들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란다. 돈 없어도 열정만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재단을 만들고 싶어요”라며 “앞으로도 항상 서비스와 맛있는 음식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겠다는 레스토랑 본연의 의미를 새기며 최선을 다해 살겠노라 다짐한다.
윤영희 리포터 ffdd77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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