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배기 한 그릇에 땀이 풀풀~

시원한 속풀이 장가네 뚝배기 생태 한 마리

지역내일 2011-01-17
이만큼 국물 맛이 시원한 생태탕 집을 찾기도 드물다. 바람 많이 불고 눈 듬성듬성 날리는 날. 들어서니 식당 안이 자리가 없이 빽빽하다. 식탁에 뚝배기 하나씩 앞에 두고 후후 불고 있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생태 한 마리가 온전하게 들어 있다. 계절 중 가장 단맛을 내는 무와 향기로운 미더덕이 시원한 맛을 더해준다. 대표인 김순희 씨는 “맛있게 먹어주니 고마울 뿐이다. 매일 장을 봐서 신선하고 영양가 있는 음식으로 보답하려는 생각뿐이다.”며 웃는다.
모든 음식의 기본은 엄나무로 삶은 물이다. 엄나무는 풍습을 없애고 경맥을 잘 통하게 하고, 통증을 없애주는데 탁월한 역할을 한다. 중추신경계에 작용하여 심신의 안정을 도와주며 복통이나 이병 등의 상처에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엄나무 달인 물로 만들어진 음식을 먹고 나면 자신도 모르게 안정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상에 앉으면 바로 내놓은 돼지불고기와 계란찜은 감칠맛이 난다. 김 대표는 우리 집엔 계란 찜의 달인이 있다고 말하며 웃는다. 돼지 불고기는 어떤 음식을 시켜도 나오는데 온갖 야채와 더불어 싸먹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그 밖의 반찬들도 손맛이 제법 느껴진다. 젓갈 같은 밑반찬도 짜지 않게 맛이 좋고, 깍두기와 김치도 맛이 좋다.
생태탕은 지리와 매운탕 두 종류가 있다. 지리는 맑은 국물 그대로 생선의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알맞게 들어간 청양고추와 뚝배기 안의 뜨거운 국물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엄나무 달여 낸 물이 생태의 시원한 맛과 어울려 깊은 맛을 낸다. 알맞게 살이 올라 통통한 미더덕과 잘 손질 되어 단맛으로 혀에 와 닿은 무가 더 깊은 맛을 내게 한다. 한 번 먹으면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이유일 것이다.
밥도 빠트릴 수 없다. 손님이 상에 앉아 주문을 하면 바로 밥을 하는데 압력솥에서 막 나온 밥은 입 안에서 꼬득하게 씹히면서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입맛 도는 밥 냄새까지 선물해준다. 매번 따로 밥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뒤로 하고 단지 맛있게 먹어 주었음 하는 김 대표의 기본이 생태탕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먹어치우게 만든다. 뜨겁고 맛있게, 온 몸에 땀을 흘리며 먹으며 다시 일해야 할 이유를 얻게 한다.
범현이 리포터 baram8162@nate.com
메뉴 뚝배기 생태탕, 지리 6000원. 야채쌈밥(2인기준) 6000원. 동태전골 대2만5000원.중2만원. 아구찜 대4만원. 중3만원
위치 용봉동 대주1차 우영타워 정문 앞
문의 062-523-5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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