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간에 회자된 공익광고는 물었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라고. 그러나 입시 위주, 성적 경쟁 중심 교육이 엄연한 현실에서 내 아이의 문제만큼은 원칙을 지키기 어렵다는 학부모들이 많습니다. 현 정부 들어 교육정책들이 쏟아지면서 지난해 교육 현장은 어느 때보다 격변했습니다. 그러나 취지는 좋았을지 몰라도 현장에 적용되면서 왜곡 현상은 여전했습니다. 이를 학부모의 그릇된 교육관 탓으로 돌리기에는 구조적 문제들이 많아 보입니다. 2010년 논란이 됐던 교육 이슈와 현장을 돌아보며 2011년,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정책적 대안을 짚어봅니다.
여전히 원칙 지키기 어려운 교육, why?
정보력 강한 엄마만이 살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고1 학부모 김민효(가명·42)씨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고교 교육과정 중심으로 설계한다지만, 교육적 효과에 있어선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 얼마 전 겪은 일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그런지 몰라도 1학년 때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 상위권 소수 정예 학생들만 집중적으로 키우더라고요. 얼마 전 교내 경시대회에서 3등 한 우리 아이가 나가야 할 교외 행사에 학교에서는 ‘명문대 진학반’에 속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더군요. 고교 3년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1학년 때 1등 한 아이가 좋은 대학 가라는 법 있나요? 스펙은 누구에게나 중요한데, 소수 아이들을 위해 편법을 쓰면서까지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자니 화가 나더라고요.”
고1 아들과 함께 외국에서 몇 년간 거주하다 귀국한 홍소현(가명·44)씨 역시 얼마 전 아이의 원망 섞인 푸념을 들어야 했다.
“교내 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가 학교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성적순으로 자격 제한을 두면서 자신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대요. ‘외국은 오디션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한국은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엄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야’라고 말하는데, 해줄 말이 없더라고요.”
거짓말하는 엄마, 거짓말하게 만드는 입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고2 아들을 둔 서수경(가명·45)씨는 연락 한 번 안 하던 동창들에게 요즘 자주 전화를 돌린다. 의사나 복지원, 요양원, 재활원을 경영하는 지인들을 소개 받기 위한 것이 이유.
“입학사정관 전형이 늘면서 비교과도 일찍부터 관리해야 한다잖아요. 의대에 합격하려면 관련 봉사 활동 하나쯤은 필수인 것 같더라고요.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아들을 생각하면 내 아이가 자원봉사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달라고 부탁하고도 싶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아는 사이니까 조금 느슨하게 하며 시간을 때워도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거죠.”
서씨는 그나마 자신은 양심적이라며 주변 엄마들 중에는 이런 방식으로 봉사 활동 점수를 따놓고 버젓이 자랑하거나, 아예 복지 단체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발급 받는 방법도 있다며 귀띔하는 엄마도 있다고 전한다.
수시 확대와 고입 변화로 내신 경쟁도 심해진 상황. 1점이 아쉽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중·고등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지각 사태를 빚을 때마다 공공연하게 하는 수법이 있다는 정은성(가명·42)씨.
“내신 때문에 출결 사항도 중요한 항목인데다, ‘늦잠 잤다’고 담임선생님에게 솔직히 말하자니 어쩐지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되잖아요. 늘상 하는 거짓말이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 보내겠습니다’예요. 멀쩡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얘가 어젯밤부터 설사를 해서…’ 에둘러 거짓말하고 허위 진단서를 끊거나, 약국 문 열기 기다렸다가 아무 약이나 사고 약 봉투 하나 달래서 이름 적어 보내죠. 평소에는 투닥거리던 딸과 이 위기 상황에서는 어찌나 손발이 잘 맞는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아이 미래를 생각하면 솔직히 말하고 상응하는 벌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내신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시립도서관에서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광주시립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아메리칸 코너에서 1월부터 2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방학특별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한 DVD의 상영과 보드게임 콘테스트 2개 프로그램이다.
DVD 상영은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에서 제작하였으며, 미국내에서 우수 도서상을 받은 어린이 그림책들을 시청각 자료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1월 한 달 간 매주 수요일 오후3시에 상영하며,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별도의 신청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이에 시립도서관에서는 부모님과 어린이가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함께 상영하는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 보드게임 콘테스트 영어단어게임 ‘업워즈(Upwords)’를 개최한다. ‘업워즈’는 단어 게임의 대명사 ‘스크래블(Scrabble)’의 3차원 버전으로 문자 타일들을 이용해 게임판 위에 단어를 만들고, 단어위에 또 다른 문자를 쌓아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이다. 단어를 구성하는 문자 수만큼 점수가 계산돼,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4인 1팀으로 구성해 예선을 거쳐 본선, 결승의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는 물론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고, 영어 단어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월말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문의: 062-613-7757
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여전히 원칙 지키기 어려운 교육, why?
정보력 강한 엄마만이 살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고1 학부모 김민효(가명·42)씨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고교 교육과정 중심으로 설계한다지만, 교육적 효과에 있어선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 얼마 전 겪은 일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만 그런지 몰라도 1학년 때부터 명문대 진학을 위해 상위권 소수 정예 학생들만 집중적으로 키우더라고요. 얼마 전 교내 경시대회에서 3등 한 우리 아이가 나가야 할 교외 행사에 학교에서는 ‘명문대 진학반’에 속한 아이에게 기회를 주더군요. 고교 3년 동안 아이들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데, 1학년 때 1등 한 아이가 좋은 대학 가라는 법 있나요? 스펙은 누구에게나 중요한데, 소수 아이들을 위해 편법을 쓰면서까지 기회를 주는 모습을 보자니 화가 나더라고요.”
고1 아들과 함께 외국에서 몇 년간 거주하다 귀국한 홍소현(가명·44)씨 역시 얼마 전 아이의 원망 섞인 푸념을 들어야 했다.
“교내 대회 수상 경력이 중요하다고 해서 아이가 학교 대회에 참가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성적순으로 자격 제한을 두면서 자신은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대요. ‘외국은 오디션을 통해 모든 아이들에게 기회를 주는데, 한국은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엄마,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야’라고 말하는데, 해줄 말이 없더라고요.”
거짓말하는 엄마, 거짓말하게 만드는 입시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고2 아들을 둔 서수경(가명·45)씨는 연락 한 번 안 하던 동창들에게 요즘 자주 전화를 돌린다. 의사나 복지원, 요양원, 재활원을 경영하는 지인들을 소개 받기 위한 것이 이유.
“입학사정관 전형이 늘면서 비교과도 일찍부터 관리해야 한다잖아요. 의대에 합격하려면 관련 봉사 활동 하나쯤은 필수인 것 같더라고요. 공부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란 아들을 생각하면 내 아이가 자원봉사 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달라고 부탁하고도 싶지만 차마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고, 아는 사이니까 조금 느슨하게 하며 시간을 때워도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보는 거죠.”
서씨는 그나마 자신은 양심적이라며 주변 엄마들 중에는 이런 방식으로 봉사 활동 점수를 따놓고 버젓이 자랑하거나, 아예 복지 단체에 후원금을 내고 봉사 활동 확인서를 발급 받는 방법도 있다며 귀띔하는 엄마도 있다고 전한다.
수시 확대와 고입 변화로 내신 경쟁도 심해진 상황. 1점이 아쉽다 보니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진다. 중·고등생 자녀를 둔 엄마들이 지각 사태를 빚을 때마다 공공연하게 하는 수법이 있다는 정은성(가명·42)씨.
“내신 때문에 출결 사항도 중요한 항목인데다, ‘늦잠 잤다’고 담임선생님에게 솔직히 말하자니 어쩐지 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걱정되잖아요. 늘상 하는 거짓말이 ‘아이가 많이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 보내겠습니다’예요. 멀쩡한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서 ‘얘가 어젯밤부터 설사를 해서…’ 에둘러 거짓말하고 허위 진단서를 끊거나, 약국 문 열기 기다렸다가 아무 약이나 사고 약 봉투 하나 달래서 이름 적어 보내죠. 평소에는 투닥거리던 딸과 이 위기 상황에서는 어찌나 손발이 잘 맞는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아이 미래를 생각하면 솔직히 말하고 상응하는 벌점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내신이 중요하니 어쩔 수 없더라고요.”
“시립도서관에서 특별프로그램에 참여해보자!”
광주시립도서관은 겨울방학을 맞아 어린이와 일반 시민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을 아메리칸 코너에서 1월부터 2월까지 운영한다.
이번 방학특별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한 DVD의 상영과 보드게임 콘테스트 2개 프로그램이다.
DVD 상영은 미국의 유명 출판사인 스콜라스틱에서 제작하였으며, 미국내에서 우수 도서상을 받은 어린이 그림책들을 시청각 자료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1월 한 달 간 매주 수요일 오후3시에 상영하며,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별도의 신청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 이에 시립도서관에서는 부모님과 어린이가 게임도 즐기고 영화도 함께 상영하는 이번 겨울방학을 맞이해 보드게임 콘테스트 영어단어게임 ‘업워즈(Upwords)’를 개최한다. ‘업워즈’는 단어 게임의 대명사 ‘스크래블(Scrabble)’의 3차원 버전으로 문자 타일들을 이용해 게임판 위에 단어를 만들고, 단어위에 또 다른 문자를 쌓아 새로운 단어를 만들 수 있는 게임이다. 단어를 구성하는 문자 수만큼 점수가 계산돼,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사람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4인 1팀으로 구성해 예선을 거쳐 본선, 결승의 토너먼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어린이는 물론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고, 영어 단어에 자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1월말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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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리포터 lip5510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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