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건강기획 시리즈

노안과 노인성 백내장 모두 노화가 주원인…수술로 치료 가능

백내장은 검진을 통해 치료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지역내일 2010-11-29

2010년 보건복지부 통계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노인들 중 90% 이상이 노인성 눈 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그 중 백내장이 절반 가까운 44.4%를 차지하고 있다. 보통 64세~74세 노인의 50%가, 75세 이상 노인은 70% 정도가 노인성 백내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내장 수술을 받은 후에 돋보기를 쓰지 않고 책이나 신문을 볼 수 있다는 노인이 많다. 그래서 백내장 수술이 곧 노안을 해결하는 수술이라는 오해를 낳기도 한다.  

노안 수술은 노안 증세만 나타나는 경우와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 수술 방법이 다르다. 요즘에는 한 번의 수술로 노안과 백내장 두 가지 증세를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노안과 노인성 눈 질환을 갖고 있는 노인은 일상생활이 무척 불편하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노안수술과 백내장 수술에 대해 안과 전문의의 도움말을 들어보자.  


노안과 백내장을 혼돈하지 말아야
정상적으로 노안이 발생하는 40세 이후가 되면 책이나 컴퓨터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아 돋보기를 사용해야한다. 이것은 수정체의 조절력이 줄어들면서 생기는 현상으로 멀리 있는 물체는 정상적으로 보인다.(노안-원거리 정상, 근거리 시력저하) 

하지만 수정체에 혼탁이 생겨서 시력이 저하되는 백내장은 가까운 곳뿐만 아니라 먼 곳의 물체도 흐리게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백내장-원거리 시력 및 근거리 시력 저하) “최근 백내장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노안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원거리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끼면 다른 눈 질환이 동반되었는지 검사해 보아야한다”고 세란안과 이영기 원장은 설명한다.


노안 수술은 백내장 유무에 따라 달라
성모아이센터 선덕영 원장은 “노안수술은 환자가 노안증세만 나타날 때와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에 따라 다르다”면서 “백내장이 없으면 레이저 노안교정술, 백내장이 있으면 백내장 노안 교정술을 한다”고 말한다. 

최근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노안 수술은 레이저를 이용한 도수차 방식 노안수술(Monovision)이다. 한쪽 눈은 원거리에, 반대쪽 눈은 근거리에 초점을 맞춰 주는 방법이다. 주시안(사물을 볼 때 주로 사용하는 눈)의 근시, 원시 및 난시는 모두 교정하고 비주시안(주시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사용하는 눈)은 부분적으로 근시를 남겨 각각 원거리 및 근거리를 잘 볼 수 있게 한다. 약 3개월 정도 적응기간이 필요하며 수술 전에 1~2주간 콘택트렌즈를 착용해서 적응의 가능여부를 알아볼 수 있다. 

백내장이 동반된 경우에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이용해 노안까지 함께 교정하는 방법이 이용된다. 수술 후에 85%의 환자가 원거리 및 근거리 안경이 필요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황반변성 당뇨망막증 고도 난시 등을 갖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사용이 제한된다. 

인공수정체는 조절능력이 없으므로 초점을 원거리 혹은 근거리 중 하나를 택해야한다. 원거리로 맞추게 되면 돋보기 사용이 필요하다. 최근 광학적인 기술의 발달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개발되어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이러한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안경 없이 원거리 및 근거리를 동시에 잘 볼 수 있다.


백내장은 적절한 시기에 수술해야
환자 중에는 과거에 절개를 크게 한 후에 백내장을 통째로 제거했던 수술 방식을 염두에 두고 백내장 증세가 있어도 완전히 보이지 않을 때까지 참았다가 수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최근의 백내장 수술은 초음파유화술이라고 해서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백내장을 액화시킨 후에 흡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그러므로 백내장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수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빈도도 증가된다. 

백내장 수술의 적당한 시기에 대해 이 원장은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백내장이 있는 경우라면 과거처럼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수술을 시행한다”면서 “시력이 0.5 이상인 경우라도 정밀한 시력을 요구하는 직업을 갖고 있어 일하기 불편하면  수술을 하기도 한다”고 강조한다. 

백내장은 수술로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 요즘에는 수술의 발달로 입원이 필요 없고 수술 중에 통증이 거의 없다. 하지만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술에 따른 합병증이 늘어나므로 정기 검진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희수 리포터naheesoo@dreamwiz.com




백내장의 주요 증상
* 시야에 안개가 낀 것같이 뿌옇게 보이며 멀리 있는 물체가 불분명하게 보인다.
* 실내보다 오히려 햇빛이 있는 야외에서 더 보이지 않으며 햇빛에 대한 눈부심 현상으로 눈이 시리면서 눈물이 난다.
* 한쪽 눈을 볼 때 물체가 이중으로 보인다.
* 갑자기 일시적으로 돋보기 없이도 가까운 것이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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