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형 교과교실제 우수사례 ''인화여고''

지역내일 2011-01-11

내 수준에 맞는 교실 찾아 공부하니 성적 향상 쑥쑥

교과목 계열별 구분해 진로 관련과목 이수 … 집중이수제로 학습부담 줄여

 
인화여고가 전국 교과교실제 우수학교 최우수상 2관왕을 수상했다. 교과교실제란 학생이 자신에게 맞는 교실을 찾아가 공부하는 선진형 수업방식이다. 

현재 일반고에서는 서로 다른 수준의 40여 명 내외의 학생들이 한 가지 수업내용으로 한 교실에서 공부하는 반면, 이곳 인화여고에서는 학생들이 진로에 필요한 수준의 교실을 찾아가 수순별 학습을 해오고 있다. 


< 나를 위한 교실 따로 있다      

인화여고는 교사가 상주하는 교과전용교실을 만들었다. 학생들이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교과전용교실에서는 수준별 학습 외에도 다양한 ICT 기자재 활용 수업, 학생 중심 협동 수업, 모둠 수업 등 전문성을 갖춘 수업방식이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교과과정이다. 이 학교에서는 인문, 자연과정으로 나누어 똑같이 짜여진 과목을 이수하던 방식을 바꿨다. 먼저 학생들은 목표한 학과 및 진로와 관련성 있는 과목들에 대한 안내를 받는다. 

이 학교의 이정화 교사는 "교과목을 인문, 국제, 경상, 사회, 예.체능, 의약생명, 자연이공 7계열로 구분해 목표 학과와 진로와 관련성이 있는 과목들을 이수하도록 하는 맞춤식 교육과정"이라며 "학생들의 바뀐 교육과정 적응을 위해 학업상담교사, 담임교사, 교과교사는 진로별 계열과 과목별 선택시기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학습부담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학기 중 이수 과목을 축소한 집중이수제와 1일 4블럭 90분 블록타임제를 선택했다. 이밖에도 수준별 이동 수업, 1학년 서술형평가 ''수준별 세트 문항''출제 등으로 수업과 평가 연계도 이끌어냈다. 



< 진로 선택 경험하고, 체험 학습 공간 만들어 

교육과정 개선 외에도 인화여고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잠재력과 진로선택을 위한 환경을 만들었다. 공강 시간과 격주 토요일을 활용해 외부 초청 강연, 독서 활동은 물론 과별 경시대회, 실험, 악기연주체험 기회 등을  열었다.

특히 각 교실을 활용한 수업 자료의 게시, 학생 활동 자료 전시, 교과관련 도서의 비치로 학교 곳곳을 학습과 체험 공간으로 꾸몄다.  

학교 측은 "백일장, 논술, 한자, 사회과학도서 서평쓰기, 자기주장발표대회, 토론대회, 수학경시대회, 과학올림피아드, 과학경시대회, 영어말하기.에세이대회, English UCC Contest, Eco-campaign, 목련음악회 등 교과별 다양한 교내활동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학교 환경변화도 특이할만하다. 각 교과전용교실에는 교사들이 수업 준비 및 업무처리를 위해 공용 물품을 비치했다, 또 각 교과 수업의 전문성과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기자재 및 관련 도서를 비치했다. 수학 3면 칠판, 사회과교실도 등은 대표 사례. 

이밖에도 학교 건물 가로는 학년, 세로는 교과 군으로 교실을 두고, 건물 간 브리지를 연결하는 등 공학적 교실배치로 학생들의 불필요한 동선을 줄였다. 


< 어떤 점이 달라졌나

학교 측은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도서실과 모둠 학습실을 학생들이 이용하도록 도왔다. 공강시간 또는 중.석식 시간에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해 도서실과 모둠학습실을 개방했다. 독서와 음악.영화감상, 컴퓨터 검색 가능한 멀티 시설도 설치했다.

이밖에도 실내외 넉넉한 휴게 공간 및 신문 진열대 등은 물론, 학생 이동 경로를 고려한 홈베이스와 사물함을 곳곳에 배치해 정보이용과 학습활동을 도왔다. 

학교 측은 "본교는 구도심의 낙후 지역으로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주변 학교보다 다소 낮고 우열의 격차가 심한반면, 학부모들의 공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며"교과교실제는  학교에서 학력을 높이기 위한 맞춤식 학습지도로 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교과교실제 실시 후,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는 얼마나 될까. 

인화여고가 교과교실제 실시 및 운영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설문에서 학생과 학부모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다양한 수업으로 학생들의 학습 동기 자극, 수업의 질 향상을 꼽았다. 또 수준별 수업에 따른 학습능력향상과 집중이수제로 학기 중 수업 부담이 줄어 복습 기회 확보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교사는 "교과교실제 수업 성취도를 3월과 10월에 걸쳐 비교한 결과, 전 학년에서 성적 향상의 변화가 나타났다. 반면 수업의 지루함, 수준별 수업 시 하위권 학생들이 느끼는 열등감, 학생들 간 및 담임선생님과의 교류 곤란 등은 보완점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김정미 리포터 jacall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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