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맘때가 되면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미담이 자주 들린다. 요즘은 기부나 봉사가 입시나 입사를 위한 스펙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나보다 어려운 이를 돕는 것은 사회 구성원의 책임일 터. 통장 잔고가 가벼워도 마음만 있다면 누구든지 할 수 있다. 마음을 나누는 ‘기부’로 더 행복해진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가족이 함께 하는 나눔 프로그램 이지원(38·서울 송파구 잠실동)씨는 아이와 함께 아프리카의 기아 어린이에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보고 아이의 이름으로 일대일 결연을 하기로 했다. 이후 아이는 자기가 내야 할 돈을 모으기 위해 용돈을 아끼고, 심부름도 열심히 한다. 자기 이름을 걸고 하는 거라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씨는 “자기 욕심만 챙기던 아이가 ‘나눔’의 기쁨을 안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한다. 더불어 이씨도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누리던 것들에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고.
얼마 전 딸의 돌잔치를 치른 남윤희(39·서울 마포구 아현동)씨는 축의금의 일부를 아이의 이름으로 기부하고, 아이의 앨범에 이를 기록으로 남겼다. 남씨가 딸에게 써준 편지 일부를 소개한다. “엄마는 네가 남을 돕는 마음을 가진 어른으로 자라길 소망한단다. 아마 네가 사는 세상은 더 아름답고, 따뜻한 세상이 될거야.” 가족이 함께 나눔 문화에 참여하고 싶다면 굿네이버스, 월드비전, 아름다운재단 등의 문을 두드려도 괜찮다. 굿네이버스 100원의 기적의 경우 남녀노소 누구나 100원 이상의 소액을 정기적으로 후원할 수 있다. 후원액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적은 금액이라도 정기적인 기부라고 하니 가족과 더불어 참여하면 좋을 듯.
문의 굿네이버스 ‘100원의 기적’(02-6717-4000, www.gni.kr), 월드비전 ‘사랑의 빵’(02-2078-7000, www.wordvision.or.kr), 아름다운재단 ‘1% 나눔’(02-766-1004, www.beautifulmind.org)
물건을 구입하면 자동 기부 ‘착한 장보기’ “같은 물건이면 싼값에 사는 것이 장보기의 원칙”이었다는 김지인(45·서울 용산구 이촌동)씨. 요즘은 제품에 ‘상자 위의 빨간 하트’ 모양이 있는지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 굿바이(Good- Buy) 로고가 있는 상품을 구입하면 수익금의 일부가 자동으로 기부된다는 얘기를 듣고 나서다. 김씨는 아이들에게도 되도록 로고를 확인하라고 했다. 아이들도 필요한 물건을 구입하는 행위 자체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하며 적극 동참 중이라고. 동양매직, NII ,녹십자, 채선당, 청정원, 삼익가구 등의 기업이 굿네이버스의 착한 소비에 함께 하고 있다니참고하면 좋을 듯.
문의 굿네이버스 착한소비 캠페인
(02-6717-4000, www.gni.kr)
기부도 스마트하게 ‘e-나눔’ 굿네이버스의 최주희 대리는 “온라인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등을 통해 기부와 자원봉사를 하는 ‘e-나눔’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한다. 이희선(43·서울 강남구 논현동)씨는 포털 사이트의 메일을 사용하거나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마다 적립 받는 해피빈으로 인터넷 머니를 기부하고 있다. “콩 한두 개에 100원, 200원정도지만 클릭 한 번으로 기부할 수 있으니까 좋다” 며 자신이 원하는 곳에 기부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더 느낀다고. 강현주(45·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씨는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받아놓은 게임 어플리케이션(이하 어플)을 지우고 기부 어플을 내려받았다. 엄마의 휴대폰으로 게임을 하려던 아이들이 어플을 보고 ‘모자 뜨기 캠페인’에 참여해 바로 키트를 구입하고 아이들의 이름으로 응원 서명까지 했다. 강씨는 “울고 있는 아기를 화면 위로 직접 따듯하게 쓰다듬을 수도 있어서, 아이들이 진심으로 도와야 겠다는 생각을 한 것 같다” 며 남을 돕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어플 검색창에 ‘모자 뜨기’나 ‘굿네이버스’를 입력하면 어렵지 않게 쉽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세이브 더 칠드런(02-6900-4400, www.sc.or.kr),
굿네이버스(02-6717-4000, www.gni.kr),
네이버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
재능 나누기 이연정(45·서울 강서구 화곡동)씨는 일주일에 한 번 시각장애인을 위한 녹음 도서를 만들기 위해 마이크 앞에 앉는다. 결혼 전 사내 방송실에 근무한 적이 있는 이씨는 우연히 일주일에 한 번 2~3시간 책을 읽으면 석 달 뒤엔 교재 한 권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바로 자신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일을 하기 위해 낭독 봉사자 양성 과정도 수료했다.
이씨는 “내 목소리로 시각장애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면 저절로 힘이 나요.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고 방학 때면 점자 도서관에서 봉사 활동을 합니다”라며 자신의 작은 봉사가 가족의 마음도 변화시켰다고 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를 원한다면 시각장애인 복지관의 복지부(02-440-5232)에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hsb.or.k)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행복공장 상임이사이자 억압 받는 사람들의 연극 공간‘해’의 대표인 노지향(49)씨는 얼마 전 영등포교도소에서 재소자들과 함께 만든 참여 연극 <행복 샵#> 공연을 마쳤다. 연극의 치유의 힘을 믿는다는 노씨는 소년원생, 재소자, 탈북자, 이주민 등 억압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열고, 힘을 주기 위해 연극 작업을 시작했다. 처음엔 그들에게 힘을 주기 위한 작업이었지만 오히려 그들 덕분에 늘 깨어 있을 수 있고 선입관 없이 사람을 만나는 체험을 한다고 한다. 돈으로는 환산할 수 없는 귀한 작업이라고. ‘재소자 사회 적응 프로그램’ ‘새터민과 이주 가정 사회 적응 돕기 프로그램’에 연극 교실, 법률, 의료 등의 지원과 후원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문의 행복공장(02-6084-1016, www.happitory.org)
김지민 리포터 sally0602@naver.com
도움말 굿네이버스·아름다운재단·행복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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