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취증은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고통을 나누게 하는 민폐성 질환이다. 땀이 많이 나는 여름은 물론, 땀이 적게 나는 계절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닌 사계절 질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0% 정도가 이른바 ‘암내’로 잘 알려진 액취증을 가지고 있다. 액취증은 우리 몸에 분포되는 약 200만~300만 개의 땀샘 중 아포크린선에서 분비되는 땀이 피부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되면서 발생하는 증상을 말한다. 액취증으로 환자들을 보면 대인 관계에서도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고, 위축감을 느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이 증상은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 내의 발생률이 높아(50~80%) 증상을 나타내는 가족이 함께 와서 치료 받는 경우도 있다.
액취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샤워를 자주 하고 겨드랑이에 파우더를 뿌리거나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어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선보이고 있는 데오도란트도 어느 정도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은 되지만, 일시적인 효과에 그치고 민감한 피부에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액취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치료로는 초음파 지방흡입기를 이용한 ‘멘토흡입술’이 효과적이다. 멘토흡입술은 겨드랑이를 0.5cm 이내로 아주 작게 절개한 뒤 초음파가 나오는 특수기구를 피부 밑으로 삽입하여 아포크린선을 파괴하는 시술. 땀샘 조직을 골고루 파괴시키므로 남아 있는 땀샘조직에 의한 액취증 재발은 없는 편이다.
수술 자국이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으며, 피부나 신경, 혈관의 손상 없이 아포크린선이 있는 피하지방층만을 주로 파괴하므로 출혈 및 통증도 거의 없다는 것이 시술의 장점이다. 시술 시간은 30분 정도로 짧고 입원이 필요가 없으며, 시술 후 3~5일 후면 샤워도 가능하여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다.
이때 액취증 수술은 ‘레이저영구제모술’과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액취증이 심하지 않을 때는 제모시술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레이저 영구제모술을 먼저 시행한 뒤 아포크린선을 파괴시켜 ‘멘토흡입술’을 하면 겨드랑이 제모와 함께 액취증 치료의 효과도 높아져 1석2조다.
초이스피부과 최광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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