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금(48?무실동) 씨는 어린이들의 책에 생명을 불어넣는 동화그림 작가다.
화가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일상이 그녀를 미대에 진학하게 했고, 대학에서 서양화 공부를 하며 취업을 고민하다 일러스트레이터의 길을 걷게 된다. 신문사와 잡지사 등을 거쳐 입사한 아동 대상 출판사에서 평생 하고 싶은 일을 만나게 됐다. “어린 아이들 책은 글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큰 비중을 차지해요. 동화책의 원고는 처음엔 아주 단순하거든요. 그 원고를 보며 끊임없이 상상력을 발휘하죠. 그래야 풍부한 내용을 담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어요.”
동화책 한 권 분량의 그림을 완성하는데 주어지는 시간은 많아야 2~3달이다. 철저한 고증이 뒷받침되어야만 교육적으로 가치가 있는 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림 그리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가 왼손잡이인지 오른손잡이인지 알아야 해요. 그러려면 자료를 많이 찾아보는 방법밖에 없죠.”
김순금 씨는 그림을 그리면서 글도 함께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 뒤늦게 국문학을 공부했다. 또 한 분야의 그림만이 아니라 다양한 기법을 구사할 수 있어야 좋은 동화책을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그림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글과 그림을 함께 하는 작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김순금 씨는 요즘 ‘현대문명과 자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외국의 안데르센 작가처럼 좋은 책을 만드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녀가 그려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진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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