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순(54?명륜2동)씨는 남부우편취급 국장이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 일보다 더 가슴 설레는 일이 있다. 바로 시를 짓는 일이다. 2007년 스토리문학에 ‘완행열차’라는 시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시로 등단한 이후 그녀의 생활이 달라졌다.
삶의 무의미함에 한탄하던 김명순 씨의 입술에는 요즘 아름다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시와 함께 오카리나 연주도 시작한 김명순 씨는 혼자만의 시간이 날 때마다 음악을 연주하고 시를 노래하며 인생을 다시 살고 있다.
평소 음악을 좋아하던 김명순 씨는 “마음을 달래는데 음악보다 더 좋은 친구는 없다”고 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한편 두 편 써온 시가 어느새 시집을 발간할 정도로 모였다. 그러나 시집을 내는 것보다 더 큰 목표가 있다. 바로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것이다. 남들은 나이 들어 힘들게 사냐고 하지만 김명순 씨의 생활은 오히려 활기차다.
‘아침 출근을 준비하면서도 하루가 기대가 되고 오늘은 어떤 일이 나의 시가 될까?’라는 기대감으로 출근한다. 물론 시를 노래하는 일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러나 “무력하기만 했던 지난날들을 생각하면 만약 시를 노래하지 않았다면 얼마나 무료한 시간을 보냈을까? 아찔하기만 하다”고 한다.
매일 시와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를 접는 김명순 씨는 “오카리나는 호흡이 중요하다. 시도 역시 호흡이 중요하다. 사람의 인생에도 쉬어야할 때와 일 할 때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시는 내 인생의 호흡이다”라고 한다.
신효재 리포터 hoyjae@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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