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공항이전 놓고 날선 공방

시장 도지사까지 나서 설전 벌여

지역내일 2011-01-03
군 공항과 함께 이전하는 방안 제시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단체장에 이어 주민까지 가세하면서 시 도간 감정대립으로 치닫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광주공항과 인근에 있는 군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이 제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시장 전남지사, 공항 놓고 갈등 = 공항 갈등 이 시간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3일 국토해양부에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철회하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는 국토부가 내년부터 시행될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안)에서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고 광주공항 시설투자는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별도 계획이 없다 는 방침에 반발한 것이다.
반면 전남도는 광주공항을 하루빨리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전남도 한 관계자는 광주공항 이전은 무안공항 개항 때 이미 약속된 사안이다 라며 광주시가 억지만 부리고 있다 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공항 갈등 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의 만남에서도 여과 없이 표출됐다.
두 단체장은 지난 6일 취임 후 첫 만남에서 공항 문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이날 박 지사는 무안공항이 서남권에 건립된 것은 광주공항 이전을 전제로 한 사항 이라며 그럼에도 이 문제가 불거진 것은 광주시가 성급하게 반대 입장을 밝혀서다 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지난 2007년 무안공항 개항 당시 제주 공항에 버금가는 국제공항으로 만들겠다는 정부 약속이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다 면서 일을 풀어가는 방법과 절차가 대단히 잘못됐다 고 맞받아쳤다.
시 도민 반응도 극과 극이다. 광주시 관광협회 등은 광주공항 존치를 강력 주장한 반면, 무안주민 등은 대규모 이전 촉구대회를 준비 중이다.
◆꿈틀대는 군 공항 이전 =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광주공항과 군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이 새로운 해법으로 제시되고 있다.
국강현 광산구의원은 단체장들이 정치적 이해관계만 따지고 있다 면서 광주공항과 군 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함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국 의원은 이를 위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광산구청장과 무안군수, 공군 등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제안했다.
일단 공군도 군 공항 이전에 찬성하고 있다.
공군은 지난달 국민신문고를 통해 광주 군 공항 종합발전방향 연구용역 결과, 무안공항이 군 공항으로서 기능을 발휘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군 공항 이전에 합의하면 이를 적극 추진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민형배 광산구청장도 최근 보도자료에서 전투비행장과 광주공항, 무안공항은 유기적으로 연결된 하나의 사안 이라며 (군 공항 이전) 논의가 빠른 속도로 마무리되면 각종 의사 결정과 예산에서 정부에게 얻어낼 게 많아진다 며 군 공항이전을 촉구했다. 이에 따라 광주공항과 군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함께 이전하는 논의가 점차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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