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급 여자 연예인 K양이 진료를 받으러 온 적이 있다. 과거 모성형외과에서 코수술을 받았었는데 부작용으로 급하게 재수술을 원하는 상황이었다. 재수술이 가능한 피부상태도 아니였으며 재수술을 한다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상태라서 충분한 회복기간이 지난 후 수술을 권유하며 돌려보낸 적이 있다. 성형수술 특히 재수술은 피부상태에 따라 더욱 신중해야하기 때문이다. 혹 급한 상황에 ‘다른 병원에서라도
수술을 받지 않았을까?’하는 걱정스런 마음과 함께 흉터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그녀가 생각나 곤 한다. 코 수술을 하면서 몸에 보기 싫을 정도로 수술자국이 생겼다면서 흉터에 대한 아픔을 호소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늑연골을 떼어 코에 이식을 하였는데 연골을 채취한 부위의 피부에 비후성 반흔이 생긴 것이다.
이런 환자들을 상담할 때마다 성형외과 의사로서 과연 성형수술의 목적은 무엇이며, 부작용이 없는 수술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몸이 건강하지 못해서 하는 수술은 흉터보다도 병치유가 우선이지만, 성형은 본인이 더욱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지려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수술자국(흉터)은 최소한 보이지 않아야 한다. 성형수술 후 수술한 티가 난다거나 불필요한 부분까지 칼을 대서 이중, 삼중으로 수술자국을 만든다면 앞으로 살아가야할 환자의 인생을 고려하지 않은 현명한 수술이라고 할 수 없다.
어떻게 하면 수술 자국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어떤 수술이든 수술이라는 과정 특성상 수술 자국(흉터)이 전혀 안남도록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성형외과라는 과목은 수술 후 봉합시에 미용적인 부분까지 고려하기 때문에 다른 어떤 과보다도 수술 자국을 최소화할 수가 있다. 여기에 의사의 개인적인 소견과 전문적인 스킬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가미된다면 수술자국을 더욱 최소화할 수가 있다. 먼저 환자와 충분한 상담을 통하여 수술의 목적과 결과, 피부상태, 수술 종류에 따라 수술 방법과 부위를 선택한다.
피부와 근육의 해부학적인 지식을 이용하여 단순히 벌어진 피부를 봉합한다는 의미보다 피부의 벌어지는 성질을 억제하기 위하여 피부의 긴장을 없애고, 봉합할 피부의 층을 잘 맞추어 주고,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고, 피부의 두께에 따라 적합한 봉합사를 사용한다면 수술 후 생기는 반흔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는 성형외과 전문의 과정을 이수할 때 제일 먼저 배우는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원칙인데, 과정보다는 결과를 중시하는 세태, 풍속 때문인지 이를 무시하는 의사들이 참으로 많은 현실이다.
몸에 칼을 대는 성형수술은 내 몸, 내 가족이 수술을 받는다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한다면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이나 흉터자국 때문에 고민하는 환자들이 점점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필자가 15년 이상을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진료를 하는 직업적인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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