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치과 교정치료에서의 트렌드는 눈에 띄지 않거나 아예 겉으로 보이지 않는 교정장치이다. 사회생활을 하는 성인은 물론 외모에 민감한 시기인 아동·청소년들에게도 겉으로 드러나는 회색의 교정장치는 별로 인기가 없다. 이를 위해 치아 바깥 쪽으로 붙이는 장치를 치아색과 비슷한 세라믹 재질과 흰색의 철사로 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예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교정장치를 치아 안쪽으로 부착하는 설측교정장치, 또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틀을 만들어 치아에 끼웠다 뺐다 할 수 있는 투명교정장치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올해 2010년, 우리나라에 기존의 설측교정장치 보다 업그레이드 된 맞춤 설측교정장치인 ‘인코그니토’가 도입되었다.
가장 최신의 교정장치 ‘인코그니토’
인코그니토는 1997년 독일에서 개발되어 2004년 실용화 된 개인 맞춤형 설측교정장치이다. 독일에서 최첨단 기술인 CAD/CAM 장비로 환자의 치아 하나하나에 맞추어 브라켓을 제작하고, 로봇 벤딩 시스템으로 제작된 와이어로 환자의 치아에 100% 일치하는 교정장치이다.
기존의 설측교정장치는 장치가 비교적 큰 편이라 일상생활을 하는 데 있어 혀가 걸리거나 상처를 입고 양치질도 힘들며, 발음이 어눌해지고 새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인코그니토는 이런 설측교정의 단점을 보완한 방법이며 모든 부정교합에 적용이 가능하다.
먼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기성품 브라켓이 아니라 환자 개인의 치아에 맞추어 제작된 브라켓을 이용하며, 브라켓 자체도 기존의 것 보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아 혀의 이물감이 최소화되어 불편함이 크게 감소되었다. 브라켓은 모두 금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생체 친화적이고 이물질이나 음식물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며, 브라켓 주위가 둥글게 마무리되어 음식물이 잘 안 끼고 이닦기도 편하다. 교정전문 YK콜럼비아치과의 윤우성 원장은 기존의 설측장치에 비해 인코그니토는 착용 후 2~4주 정도의 적응 기간을 거치면 말하거나 음식을 먹는 데 큰 지장을 못 느낀다고 설명했다.
불편함 줄어 예민한 경우에 적합
인코그니토의 가장 큰 장점은 겉으로 보이지 않으면서 편하다는 것이다. 윤원장에 따르면 겉으로 보이는 교정장치를 하기 힘든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교정장치를 드러내고 싶지 않은 경우 설측교정장치를 원하는데, 사실 기존의 설측장치는 불편함이 큰 편이라 사람에 따라 심한 스트레스로 음식을 먹는 것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인코그니토는 겉으로는 전혀 드러나지 않는 설측장치이지만 이물감이 많이 줄어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교정장치에 불편함을 크게 느낄 정도의 예민한 환자라면 인코그니토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은 오른쪽 송곳니 위에 튀어나온 덧니를 교정하고 싶어 일반교정장치를 착용했으나,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불편함을 느껴 두 달 만에 치료를 포기하고 장치를 제거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여름 윤원장에게 인코그니토를 추천 받아 치료를 다시 시작했고, 지난 치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편안하게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인코그니토는 환자에 맞춰서 제작되는 장치인 만큼 치료기간도 단축되고 정기검진 횟수도 적다. 보통 짧게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교정치료가 인코그니토를 이용하면 1년3개월 정도로 단축 될 수 있다. 또 기존의 교정치료는 보통 3~4주에 한 번씩 병원을 방문해 치아 상태를 체크하고 와이어를 재정비해야 했지만, 인코그니토는 환자가 관리하기도 쉽고, 컴퓨터 프로그램이 환자 개개인의 구강상태를 파악하여 치료단계를 정확히 예측해 와이어를 제작하기 때문에 6주에 한 번 방문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또 발치가 필요한 심한 부정교합은 치료하기 힘든 투명교정장치인 인비절라인에 비해 인코그니토는 모든 부정교합을 치료할 수 있어 치료범위에 제한이 없다.
최첨단 프로그램과 로봇으로 제작
인코그니토는 독일 인코그니토 본사에서 직접 제작된다. 병원을 방문한 환자는 치아의 정면, 측면 사진과 구강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전체 치아모양의 본을 뜨게 된다. 의사는 사진과 치아모형과 함께 교정단계에 따라 필요한 와이어의 개수 등 교정방법에 따른 주문사항을 독일로 보낸다. 교정장치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보통 4주가 소요되며, 그 동안 환자는 치료에 필요한 발치와 사랑니 발치, 충치치료 등을 받게 된다.
독일 인코그니토 제작사에서는 환자의 석고모형에서 치아를 하나하나 분리한 후에 교정전문의가 지시한 대로 치아를 가지런하게 배열하고, 일명 셋업(set-up)이라는 모형을 제작한 후 고해상도의 광학 3D스캐너로 모형을 컴퓨터 데이터화 한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최첨단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치아에 꼭 맞는 브라켓을 디자인하고, 3D 프린터로 틀을 만든 후 금으로 된 인코그니토 브라켓을 제작하게 된다. 와이어도 마찬가지로 프로그램이 디자인한 모양대로 로봇이 정확하게 만들어 낸다.
완성된 브라켓은 매우 정밀한 틀에 옮겨져 와이어와 함께 한국으로 배송되며, 그 후 환자는 병원을 방문해 교정장치를 장착하면 된다.
정기검진 철저히 지켜야
윤우성 원장은 인코그니토를 장착한 후에 보통 교정장치의 주의사항처럼 딱딱한 것을 씹는 것은 피하여야 하고, 구강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코그니토는 다른 교정치료보다 긴 6주마다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므로, 정기검진 날짜는 꼭 지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며, 독일에서 제작되는 장치인 만큼 장치가 손상되면 다시 독일 제작사에 의뢰하여야 하고 최소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므로 브라켓이나 와이어가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인코그니토는 제작사에서 실시하는 교육과 함께 인증을 받은 치과만 시술할 수 있는데, YK콜럼비아치과는 의사는 물론 스태프들도 필요한 교육을 받아 인코그니토 전문 담당 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코그니토는 독일에서 제작되는 장치인 만큼 비용이 높은 편인 것이 사실. 따라서 교정전문의와 함께 다른 교정장치와의 장단점을 비교하고, 교정기간 동안의 생활을 고려해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니인터뷰 - YK콜럼비아치과 윤우성 원장
“ 특허 받은 스크류로 더욱 편하고 빠른 교정이 가능합니다.”
교정치료 시 옆쪽의 치아를 하나 빼내어 비뚤어진 치아들이 바르게 자리잡을 공간을 만들어줘야 하는 경우, 잇몸 위쪽에 스크류라고 하는 나사를 심어 빠른 치아배열을 유도하게 됩니다. 스크류를 심은 다음 잇몸 위쪽으로 튀어나온 나사 머리에 고무줄을 걸어 발치한 부분이 모아지도록 하는 방법인데, 그 동안의 스크류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기간에도 그대로 머리부분이 남아 있어 연약한 입안 피부가 다치기도 하고, 이물감이 크게 느껴지는 등 환자들이 불편을 호소해왔습니다. 이에 저는 나사 몸통 부분과 머리부분이 분리되는 스크류를 개발해 지난 2009년 특허를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크류 치료가 필요 없는 기간에는 나사의 튀어나온 머리부분을 분리해 환자가 보다 편한 교정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필요한 부분만 당겨오는 방식으로 더욱 빠른 교정치료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도움말 YK콜럼비아치과
이수민리포터 icontact@naver.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