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따뜻한 국물과 함께 하는 추억의 음식, 칼국수

지역내일 2011-01-03 (수정 2011-01-03 오전 11:29:37)

추억 속의 한 장면. 수북이 쌓인 눈 위에서 한바탕 눈싸움을 치른 후 꽁꽁 언 몸을 녹이려 아랫목에 몸을 파묻고 있자니, 어느새 어머니가 호박과 감자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칼국수를 방으로 가져 오신다. 아이들의 주문이 많아진다. “난 감자 많이” “난 호박 빼고” “난 무조건 많이 많이...”
 요즘처럼 춥고 눈이 많이 오는 날이면 추억 속의 어머니 칼국수가 그리워지곤 한다. 어디, 그런 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가락동 ‘프라자 손칼국수’와 명일동 ‘고향집 손칼국수’는 어머니 손맛 손칼국수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입소문난 칼국수 맛집이다. 추운 겨울,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칼국수 한 그릇으로 배를 든든하게 채워보면 어떨까.
김소정 박지윤 리포터





사골국물에 끓인 쫄깃한 ‘수타 칼국수’
프라자 손칼국수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프라자 손칼국수’는 기계로 뽑은 국수가 보편화된 요즘 ‘손’으로 직접 썬 칼국수를 내는 흔하지 않은 식당이다. 테이블 6개가 겨우 놓인 식당 한 쪽의 좁은 주방에서는 쉴 새 없이 밀가루 반죽을 밀고 썰어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옛날 친정엄마가 날 밀가루를 홀홀 뿌려가며 홍두깨로 손수 밀고 썰어서 만들어 주던 친숙하고 정감 있는 맛의 칼국수를 기대해도 될 법한 광경이다.
  메뉴는 칼국수와 수제비, 콩국수로 단출하다. 그나마 콩국수는 여름에만 내는 계절메뉴이고, 점심시간에는 칼국수 하나 하기도 벅차서 수제비는 주문조차 할 수 없다. 반찬도 배추 겉절이 하나뿐이다. 
  주문하면 즉시 썰어서 끓여 내오는 이집 칼국수 국물은 오랜 시간 고아낸 사골국물을 베이스로 한다. 첫 대면한 이집 칼국수의 느낌은 투박하다. 하지만 울퉁불퉁 못생긴 면발과 우유 빛깔의 뽀얀 국물 속에 담겨 나오는 국수가 무척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칼국수 위에는 호박고명과 김가루, 파만 살짝 올려져 있고 다대기와 후추를 뿌려 내온다.
  이제는 부드럽게 사골 맛이 잘 배인 국물과 입에 착 달라붙는 면발의 세계를 경험할 차례. 역시 듣던 대로 쫄깃한 면발과 진하고 부드럽게 잘 배인 국물의 조화가 일품이다. 누구나 나무랄 데 없는 맛이다. 다대기 맛이 과하지 않고 간이 세지 않는 점 또한 좋다. 면의 부드러운 맛이 녹아들어서인지 국물은 먹을수록 단맛이 나는 것 같았다. 시원한 맛을 낸 배추 겉절이 또한 칼국수와 잘 어울린다. 
  이집은 점심시간이면 밀려드는 손님이 많아서 항상 북적인다. 12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확장을 했지만 여전히 비좁아서 후다닥 먹고 일어서야 할 분위기다. 가락2동과 문정동 등 인근 지역은 배달이 된다. 




위치: 개롱역 3번 출구 거여동 방향 100m KB국민은행 끼고 우회전, 200M 직진 후 GS슈퍼마켓 송파가락점에서 좌회전, 60M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상가 1층. 3416 버스정류장 앞
(주소)송파구 가락동 199번지 가락동 프라자아파트 
가격: 칼국수 5500원 수제비 6000원
식사시간: 오전11시20분~오후9시(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
문의: (02)430-4300





시원한 국물인 일품 ‘바지락 손칼국수’
고향집 손칼국수
강동구 명일동 종로학원 골목 안쪽에 자리한 ‘고향집 칼국수’는 그 진하고 시원한 국물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 이들의 발길이 늘 분주한 곳이다. ‘고향집’이라는 상호에서 느껴지듯 실내 인테리어 또한 그 옛날 고향집을 떠올리게 한다. 짚으로 만든 엮어 만든 벽장식과 천장 등이 초가집을 연상시킨다. 초가집을 직접 본 적이 없는 아이들의 눈엔 신기하기만 하다.
 이곳의 대표메뉴는 손칼국수. 커다란 대접에 가득 담겨 나오는 그 양에서부터 이곳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을 느낄 수 있다. 감자, 새우, 호박, 파와 함께 담긴 바지락이 이집 칼국수의 자랑. 둘이 앉아 2인분을 먹다보면 어느새 바지락 껍데기가 수북이 쌓일 만큼 그 양도 넉넉하다. 바지락은 서해안 산으로 매일 신선한 것으로 들여온다. 국물맛 또한 일품인데 다시마, 멸치, 새우를 기본으로 함께 넣는 야채들이 육수맛의 비결이다. 이집 반찬 역시 한 가지. 즉석에서 버무려 내오는 배추겉절이 뿐이다. 까나리 액젓과 멸치액젓으로 맛을 낸 겉절이는 어른은 물론 아이들 입맛도 사로잡을 만큼 맛깔스럽다. 여기저기서 더 달라는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칼국수와 함께 수제비도 인기가 많다. 칼국수와 달리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수제비는 국자로 떠먹는 재미까지 쏠쏠하다. 중국음식점에 가서 자장면과 짬뽕 사이에서 느끼는 갈등을 이곳 칼국수와 수제비 사이에서도 느낄 수 있을 만큼 두 메뉴의 인기는 가늠하기가 힘이 든다.
 칼국수와 수제비만으로 조금 부족하다면 손만두와 파전을 함께 먹으면 된다. 파, 양파, 부추, 돼지고기 등이 조화된 이집 만두는 직접 손으로 빚어 찐 것으로 인기 있는 포장메뉴기도 하다. 그 만두를 넣어 끓인 만둣국과 떡만둣국 또한 인기가 높다.




위치: 고덕역 이마트 부근 진로아파트 맞은 편 던킨 도넛 골목에 위치
     (주소)강동구 명일동 48-2
가격: 손칼국수·수제비·만둣국·떡만둣국 각5000원 손만두 4000원(7개) 동동주 5000원
식사시간: 오전10시~오후10시 연중무휴
주차: 가능
문의: (02)429-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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