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 언제 발생할지 모를 화재를 염려하며 24시간 대기하는 마음으로 생활한다는 흥업여성의용소방대 오오석(56·흥업) 대장을 만났다.
의용소방대는 소방서의 업무를 돕기 위해 그 지역 주민들이 자진하여 구성한 비상근소방대로, 시와 읍 단위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활동해오고 있다. 2007년 면 단위 의용소방대가 조직되면서 활동을 시작한 오오석 대장은 흥업여성의용소방대를 ‘도의용소방대 3년 연속 종합평가 1위’에 올려놓은 주역이기도 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그 지역 지리에 밝은 의용봉사대원은 소방대가 길을 빨리 찾을 수 있도록 골목골목을 안내한다.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화재 진압을 돕는 것도 그녀들의 몫이다. 또 고된 작업으로 지쳐가는 소방관들에게 수분을 공급해주고, 요깃거리도 챙긴다. “소방관들이 일하는 걸 옆에서 지켜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가벼운 감기나 강아지 사고 같은 개인적 문제로 소방대원이 출동하게 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오 대장의 간곡한 바람이다.
흥업여성의용소방대는 독거노인들에게 ‘안심요구르트’를 배달하며 어르신들의 안부를 챙기는 봉사도 한다. 손수 만든 반찬과 함께 대원들이 모은 사랑의 쌀도 배달한다. 오 대장은 “할머니들이 요구르트보다 우리를 더 기다려요. 같이 얘기하고 싶어서 못 가게 하는 어르신들을 보며 안타까움과 함께 보람을 느껴요”라고 한다.
세심한 손길로 소방서의 살림을 챙기고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오 대장을 보며 그녀들이 지피는 사랑의 불씨가 더 멀리 번져가길 소망해본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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