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아이들을 들뜨게 한다. 방학이면 스케이트장에서 얼음을 지치고, 눈썰매장에서 엉덩이가 젖도록 놀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 아이들의 발그레한 볼 위로는 웃음이 흐른다. 하지만 생활이 어렵고 외로운 아이들에게는 더 쓸쓸하고 혹독한 계절이 겨울이다. 강원지역에 도움이 절실한 아이들에게 산타가 되어 주려는 아동복지전문기관이 있다. 바로 어린이재단 강원본부(본부장 정동환)이다.
●초록우산과 파란 꿈
어린이재단 강원본부는 1966년에 설립된 아동복지전문기관이다. 강원지역 아동 지원은 물론, 북한을 포함한 국내외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들을 후원하고 있다. 춘천에 있던 강원본부는 재단의 더 많은 후원자 확보와 원활한 사업 관리를 위해 5년 전 교통의 요충지인 원주로 이전했다.
원주시 단구동에 위치한 어린이재단 강원본부를 방문하니 여덟 명의 직원과 정동환(47)본부장이 반갑게 맞아준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한 순간, 정 본부장의 옷깃에 초록우산 모양의 배지가 눈에 띈다. “초록우산은 어린이재단과의 연계성을 나타내는 상징이에요. ‘초록’은 푸르른 아이들의 가능성과 미래를 나타내며, ‘우산’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보호한다는 뜻이지요.”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제 초록우산을 보면 어린이재단과 아이들을 자연스레 떠올릴 것 같다.
어린이재단은 급식, 의료 같은 생존 지원부터 보호 지원과 교육 지원까지 활동 범위가 넓다. 지난 12월 14일에는 어린이재단 후원자가 직접 선물을 준비해서 아이들에게 전달하는 ‘산타원정대’를 출범했다. 정 본부장은 “한창 갖고 싶은 게 많을 나이잖아요. 갖고 싶은 것이 있어도 떼 쓸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보면 가슴 아파요. 올해는 100명의 어린이에게 산타가 찾아가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후원자가 지원해 더욱 많은 아이들이 산타를 만났으면 좋겠어요”라며 미소 짓는다.
어린이재단 강원본부에서 아이들의 기초생활 지원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교육 지원이다. 학비와 장학금 지급, 올해에 열린 ‘주니어리더양성 프로젝트’ 캠프가 그 일환이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불우한 환경에 관계없이 꿈과 희망을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든 프로그램입니다. 대학생 지원자가 아이들의 멘토가 되어 진로나 꿈에 대한 조언도 해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는 대화 상대도 되어주고 전화 상담도 해주는 내용이에요. 아이들 반응이 좋아 내년에도 캠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자녀 이름으로 후원 하세요
어린이재단 사업 활동은 큰 규모와 다양한 사용처에도 불구하고 예산 대부분을 후원금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강원도본부의 경우 한 해에 14억 원 정도를 불우아동들에게 지원한다. 빈곤아동의 경우 한 해에 지원하는 아동 수는 2500여 명으로, 실제 도움이 필요한 아동 수 2만여 명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
어린이들을 후원하는 방법을 물어보았다. 정 본부장은 “아이들에게 지원하고 싶은 후원 분야를 지정해 후원하실 수도 있고, KBS ‘사랑의 리퀘스트’같은 프로그램을 보며 전화 한 통 하시는 것도 다 도움이 됩니다. 개인사업장의 경우 일정 금액을 후원하신 분들께 ‘나눔현판’을 드리고 있어요”라며 작은 실천이 큰 사랑을 이룬다고 강조한다.
아동복지기관에 후원을 하면 개인의 경우 후원금의 10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가 아니어도 지원하는 후원자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정서적 만족감을 갖는다. 자녀가 있는 경우라면 자녀의 이름으로 후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 아이들이 기부와 봉사를 통해 바른 가치관 형성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배우게 될 것이다.
●어린이재단 후원방법
-강원본부 : 033-762-9171
-홈페이지: www.ChildFund.or.kr
-우편 및 방문 신청 :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 1485-4 신영빌딩 5층 어린이재단강원본부
-ARS후원 : 060-700-1580
●어린이 재단 강원도 후원회 여성 운영위원을 구합니다.
-나이, 학벌, 직업 상관없이 어린이재단과 아동복지에 관심 있는 분은 누구든지 환영
홍순한 리포터 chahyang3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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