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주요과목 만점자가 원주에서 나왔다. 원주고등학교(교장·신동복) 3학년 최승호 군이 바로 화제의 주인공.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만점과 선택과목인 사회탐구 영역에서 법과 사회, 근·현대사 만점을 기록하며 500점 만점에 492점을 획득, 전국석차 10위 안에 드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대학 새내기로서의 부푼 꿈을 안고 미래를 향한 준비를 차분히 해 나가고 있는 최승호 군을 만나 그만의 학습 비법을 들어보았다.
●최고의 무기, 성실함
연세대 경영학과 수시 모집에 응시한 최승호 군은 수능 시험 결과와 함께 연세대 합격 소식도 전해 들었다. “서울대 사회과학계열과 연세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연대 수시 모집에 지원한 후 수능을 보았는데 예상 외로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쁩니다.” 현재 승호 군은 4년 전액 장학금, 기숙사 전액 무료, 전담교수 연결, 방학 중 해외 연수 혜택이라는 조건으로 연세대 입학이 예정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해서 이런저런 책을 많이 읽은 것 외에 별다른 학원 수강도 하지 않았지만 전교 10등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승호 군은 “공부가 좋아서 했다기보다는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공부 외엔 특별히 잘 하는 게 없었으니까요. 저는 과목에 상관없이 쓰면서 공부하는 게 버릇이라 다른 친구들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그래서 고등학교 와서는 자는 시간을 빼고는 거의 모든 시간을 공부에 할애했어요”라고 한다. 그의 학습 비법은 모두가 가장 힘들어하는 ‘꾸준한 노력’인 셈이다.
“성실성을 점수로 표현한다면 승호는 99점입니다. 시험 기간에도 수업이 있으면 와서 들을 정도로 성실한 학생입니다.” 중 3때부터 승호 군을 지도했다는 ‘강장섭수학학원’의 강장섭 원장도 같은 말을 전한다.
●꾸준한 독서, 약점을 보완하는 문제풀이
공부를 하려고 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을 때, 같은 시간을 공부해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점수가 나오지 않을 때, 자신만의 특별한 학습방법으로 효과를 내고 있는 친구들의 조언은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스스로 터득한 방법으로 수능 주요과목 만점을 기록한 최승호 군의 학습비결을 구체적으로 들어보았다.
승호 군은 “어릴 적부터 꾸준히 해온 다양한 책 읽기가 언어 영역 학습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한다. 특히 현대문학은 다수의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평상시의 자기 독서량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고전문학의 경우 지문 자체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시험에 출제되는 지문이 한정되어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만 정확히 학습해 두면 별 어려움 없이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비문학의 경우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많이 접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한다. 승호 군의 경우에도 학교에서 다루는 문제집과 EBS문제집 등을 통해 다양한 문제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충분히 했다고 한다.
수리 영역은 승호 군이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한 과목이다. 학기 당 7~8권의 문제집을 풀며 수학공부에 투자했지만 만족할 만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 다양한 각도로 문제에 접근하지 않고 늘 자신만의 방법을 고수한 것이 문제라고 판단, 문제 유형별로 실수하지 않고 답을 도출해내는 다른 방법들을 차용하며 실수를 하나씩 줄여나갔다. “문제를 정리해서 푸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리고 처음 문제를 풀었을 때와 다른 방법으로 검산을 하며 실수를 찾아나갔지요. 같은 방식으로 검산을 하면 틀린 부분이 찾아지지 않거든요.”
외국어 영역은 학교 수업을 충실히 따라가면서 힘든 부분을 찾아 집중 공략했다. 언어적인 능력과 연관되어 있어서 대다수의 학생들이 힘들어한다는 ‘빈칸 추론 유형’에 대비해서 해당 문제집을 풀며 문제 유형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했다. 평소 많은 양의 단어를 외우며 어휘력을 늘리는 것 또한 빼놓지 않고 한 일이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방송 PD의 꿈을 이루고 싶어
시험을 위해 하기 싫은 분야의 공부도 해야 하는 고등학교 때와 달리 이제 하고 싶은 공부를 맘껏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는 최승호 군은 방송국 PD가 꿈이다. 대학에서 경영학과를 전공하기로 마음먹은 것도 초등학교 때부터 키워온 PD의 꿈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어문 쪽에 관심이 많아요. 대학에 가서는 다양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도 익히고 해외 경험도 하면서 꿈을 이루는 일에 한 발짝 다가서고 싶습니다.”
“특정 분야의 학습은 지역별로 유리한 곳이 있을 수 있겠지만 수능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기가 하려는 의지만 갖고 있다면 어느 것도 걸림돌은 되지 않습니다.” 최승호 군이 수능시험을 앞두고 있는 원주 지역의 후배들에게 마지막으로 건네는 이야기다.
배진희 리포터 july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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