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들

“아이들에게 책 읽어 줄때가 행복해요”

상곡 어울림 작은 도서관 지킴이 서고운씨

지역내일 2010-12-27

작은 도서관은 대부분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즐겨 찾는 장소이죠. 소장하고 있는 책이 많지 않고 공간도 좁지만 항상 주민들 가까이에 있어 도서관이 책 읽는 문화를 만들어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요.
가끔씩 초등생 저학년 아이들이 쪼르르 몰려와 그림책을 읽어 달라며 올때가 있어요. 바쁜 와중에도 아이들의 뜻을 거절 할 수 없어 읽어주곤 하죠. 책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들의 눈은 진지하고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 최선을 다해 읽어주고 나면 저도 모르게 뿌듯하고 행복해지는 것 같아요.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책과 함께 한 시간이 4개월 정도. 그녀의 일터에는 늘 책이 있어 마음은 부자다. 때로는 아이들이 도서관의 의미를 잊어버리고 유치원으로 생각하고 행동 할 때가 있어 안타까 울 때가 있지만 아이들의 이름을 외울 정도로 언니, 누나로 도서관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요즘에는 마을 단위 작은 도서관은 책을 읽고 빌리는 공공도서관 역할은 기본이고, 쉼터, 정기적인 문화강좌 운영 등으로 새로운 지역 도서관 문화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젊은 엄마들은 어린 자녀를 데리고 와 함께 책도 읽고 이웃 간 정보도 주고받는 등 생활의 활력소를 찾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서고운 씨는 “우리집 서재보다 약간 규모가 크다는 개념으로 부담 없이 편안하게 이용하며 사랑과 정보를 나누는 주민들의 공간이길 바란다 ”고 말한다.
김한숙 리포터 soksook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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