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올해도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 30대는 30㎞, 40대는 40㎞, 50대는 50㎞… 나이가 삶의 속도라더니 정말 그렇다. 한 달도 빠르고, 일 년도 잠깐이다.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이 야속하고, 지난날을 곱씹어볼 여유조차 없이 새해를 맞이해야 하는 게 원망스럽다. 일상의 바쁜 일들로 여행은 엄두도 내지 못하지만 2~3시간 투자로도 가능한 해넘이 여행으로 마음을 다독이려 한다.
일출 명소가 ‘동해’라면 일몰의 명소는 단연 ‘서해’다. 서해의 은은하고 멋스러운 낙조 풍경을 고스란히 감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요즘, 송년회 날 잡기도 빠듯하지만 짬을 내 해넘이를 보러 나선다. 단, 해가 짧은 요즘이라 해넘이를 놓치지 않으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보통 5시 전후로 해넘이가 시작된다.
왕산해변과 을왕리해변의 낙조
왕산해변과 을왕리해변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만큼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게다가 드넓게 펼쳐진 해안을 따라 차 막힐 걱정 따위 없이 쌩하니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특히 인천대교가 개통되면서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 진입로부터 왕산해변과 을왕리까지 1시간 남짓이면 충분할 만큼 가까워져 여행이 한결 편안해졌다.
인천대교를 건너 15분 정도 바닷길을 따라가면 근사하고 운치 있는 낙조를 감상하기 딱 좋은 을왕리해변에 도착한다.
을왕리해변은 풍경이 좋아 사시사철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해질녘에는 바다에 걸쳐져 수평선으로 사라져가는 일몰풍경을 보려는 사람들로 제법 붐빈다.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며 순식간에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광경이 장관이다.
왕산해변 역시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늘어져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특히 왕산낙조는 용유팔경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강화도 장화리 낙조마을
초지대교에서 외포리 선착장 방향으로 가다보면 장화리 낙조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해안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장화리 방죽 길은 수도권 제일의 낙조 포인트다. 석양과 드넓은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해넘이 풍경이 마치 그림 같다.
특히 장화리 낙조마을은 빼어난 해안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곳의 낙조는 밀물 때면 물결 잔잔한 바닷물을, 썰물 때면 드넓은 갯벌을 빨갛게 물들이며 장관을 이룬다.
인천대교 전망대-오션스코프
송도국제도시에 위치한 인천대교 전망대-오션스코프(Ocean Scope)는 차갑고 투박한 느낌의 컨테이너를 재활용해 ‘항만과 공항’을 갖춘 물류도시 인천의 비상과 미래의 상징적인 이미지를 표현한 조형물이다.
이곳에서는 서해의 아름다운 모습과 일몰, 인천대교를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3개의 컨테이너는 각각 10도, 30도, 50도의 각도로 설치돼 서로 다른 높이와 각도에서 인천항을 바라볼 수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청량산 전망대
인천시립박물관 쪽의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청량산 전망대가 보인다. 최첨단 초고층 빌딩들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다. 인천대교와 송도국제도시, 서해의 여러 섬이 어우러져 황홀한 낙조 풍경을 연출한다.
월미산 전망대
월미공원에 자리한 월미산 전망대는 도심 속 낙조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전망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을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으며, 인천항을 오가는 대형 선박과 인천대교를 옆으로 길게 전망할 수 있다. 특히 24m의 전망대는 사면이 유리로 만들어져 서해바다의 환상적인 낙조를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장경선 리포터 sunny08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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