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지속되는 두통과 코막힘으로 내원하여 치료를 받은 고등학생 환자가 있었습니다. 늘 코막힘과 두통이 있다 보니 공부할 때 집중도 안 되고 짜증나서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료 결과 만성적인 알러지 비염으로 인해 코점막이 상당히 비후되어 있어 비염에 대한 치료를 했습니다. 최근 다시 내원하여 하는 말이 코막힘이 좋아지면서 두통도 없어져서 너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위의 경우처럼 코막힘은 증상 그 자체로 힘들기도 하지만 두통, 만성 피로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여 공부하는 학생들의 경우 집중력 저하와 함께 학습능률이 떨어지는 등 여러 면에서 피해를 보게 됩니다.
의학적으로 만성적인 코막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위의 경우처럼 만성적인 비염에 의해 콧살이 두터워지는 만성비후성 비염, 외상이나 반복되는 비염으로 인해 코 가운데 뼈가 휘어져 생기는 비중격 만곡증,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아데노이드 비대 등이 있습니다. 특히 코 안의 구조적 변형이 나타나는 비후성 비염이나 비중격 만곡증의 경우에는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초래되는 결과물이므로 어릴 때부터 비염에 대한 관리와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으로 인해 코점막이 비후되는 것을 두 가지 측면에서 치료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호흡기 허약과 함께 순환력이 떨어지면서 체내 수음이 정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호흡기를 따뜻하게 하면서 코 점막의 혈액순환과 면역력을 높이는 치료를 합니다. 또 하나는 체내에 지나치게 항진된 열로 인해 코 점막이 마르면서 점막이 부어오르고 비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지나친 열을 가라앉히고 손상된 진액을 보충하는 치료를 병행합니다. 즉 체질과 나타나는 증상의 특징을 보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런 치료를 통한 몸 상태의 개선이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성 비염으로 인한 코막힘이 있는 환자들은 체질 개선이 어느 정도 이루어질 때까지 코를 악화시키는 환경요인인 추위와 건조한 환경에 대한 관리를 반드시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날씨에는 외출을 삼가고 저녁에 너무 춥게 자지 않도록 해야 하며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을 피하는 것이 좋고 야간에 운동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또한 실내는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해맑은한의원 강상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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