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에 공부를 놓아볼까요

지역내일 2010-12-23

방학(放學)이란 말은 ‘놓을 방(放)’과 ‘배울 학(學)’이란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학문의 길에서 잠시 틈을 내어 자신의 학문에 관한 태도를 돌이켜 보고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시기를 갖는 것이 방학이지요.
요즘은 초등학교 학생들도 하루 일과가 매우 바쁘지요. 어린이들은 어린이다운 생활을 해야 몸과 마음이 튼튼하게 잘 자랍니다. 바쁜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운동 부족, 영양의 편중, 과도한 컴퓨터 사용, 수면부족 등에 시달리는 아이들의 건강이 염려스럽지만 제대로 돌볼 시간이 없어서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여름과 겨울에 방학이 있다는 것입니다. 겨울방학은 아이들의 건강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평소에 바빠서 미루어왔던 전문적인 진단과 치료를 받아보기 바랍니다.
피로 누적과 면역력 저하로 인한 호흡기 질환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비염이나 축농증으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학습 능력이 저하되므로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아토피 등의 피부 질환 환자의 경우에도 집중력이 약화되게 되므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비만한 아이들의 경우 대부분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부터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의 합병증인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계 질환 같은 대사증후군이 소아 시절에 나타나기도 하며, 사춘기가 일찍 나타나거나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위축된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소아비만의 치료는 살빼기에 집착해 지나치게 음식량을 줄이게 되면 올바른 성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신진대사 기능을 활발하게 하여 체지방 분해 능력을 북돋아주고 운동량을 늘려주는 게 중요합니다.
소화 기능이 약해서 식욕부진, 소화불량, 만성설사 증세를 보이면서 지구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편식으로 인해 영양상태의 균형이 깨지면서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화기가 허약한 아이들은 위와 장의 기능을 개선시켜 주면서 꾸준한 운동을 통해서 체력을 보강해주어야 합니다.
방학에는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열심히 하고 책도 다양하게 읽고 마음 편히 충분한 식사를 하며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를 해소하면 몸도 부쩍 자라나고 마음도 커지게 될 것입니다.
겨울 방학 중에 아이들에게 공부를 잠시 놓게 하고, 건강을 챙겨주시기 바랍니다.


늘푸른한의원 김윤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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