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디스크 통증이 심한 사람들은 누구나 한 번쯤 수술을 생각해보게 된다. 하지만 수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선뜻 전문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한, 양방 협진에 의해 수술 없이 목 허리 디스크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을 만나 비수술 척추치료에 대해 들어보았다.
- 척추전문 한방병원을 개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고 생활습관이 현대화되면서 갈수록 각종 척추질환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2000년대 초부터 척추전문 병원의 수도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으며 이들 병원의 척추치료는 수술 중심으로 진행됐다. 1999년부터 2001년까지 3년간 척추수술 건수가 72%나 증가했을 정도다. 하지만 무분별한 수술로 인해 “10년 이내에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들이 급증할 것”이라는 의료계의 경고대로 수술 위주의 치료는 각종 부작용을 가져왔다.
단시일 내에 수술을 요하는 환자들 외에는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치료로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한다. 거르고 걸러 환자들에게 가장 좋은 길을 제시하는, 목과 허리 디스크 치료에 있어서 깔때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척추전문 비수술 치료 병원을 만들고 싶어 모커리한방병원을 개원하게 되었다.
- 비수술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은 어느 정도인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반드시 수술을 해야 치료가 가능하다고 여겨졌다. 특히 극심한 통증이 반복되면서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인 환자들은 몸에 어떤 큰 일이 난 것으로 생각해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9년 NEJM(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이 디스크 수술을 받은 후 10년 동안 4명 중 1명, 약 25%가 재수술을 받았다는 추적 결과를 발표하는 등 부작용이 부각되면서 수술에 대한 환자들의 인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비수술 치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한방 치료의 장점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20~30대 직장인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모님이 디스크라면 수술을 시키겠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80%인 96명이 “수술을 시키지 않겠다”고 응답할 정도로 최근 비수술 디스크 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 비수술 치료가 가능한 척추질환과 그 치료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신경학적인 이상 징후가 없는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가 가능하다. 목이나 허리 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디스크 수술 후유증 등은 모두 비수술 요법으로 성공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디스크 치료에는 ABCDE 시술법이 사용되며 침(A=acupuncture)으로 척추 주위의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봉독침(B=bee venom acupuncture)으로 손상된 인대의 염증을 없애고 주변 조직의 면역력을 높인다. 이어서 추나(C=chuna)요법으로 디스크가 발생한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한약(D=drug, herbal medicine)으로 퇴행을 억제하고 근육과 신경 기능을 회복시키게 된다. 이를 통해 디스크 주위 인대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염증과 부종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경직된 근육을 신축성 있게 만들어준다. 척추 질환은 치료 후에도 관리를 잘못하면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가벼운 운동(E=exercise)으로 근육을 강화시켜 재발 확률을 낮추어 준다.
- 앞으로의 계획은
비수술 디스크 치료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임상연구 결과를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또한 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치료 약물을 개발해왔다. 최근에는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연구팀과 함께 한방에서 목과 허리 디스크 치료제로 사용되는 한약재인 ‘마가목(馬牙木)’과 ‘현지초(玄之草)’ 추출물의 연골손상 억제 및 항염증 기능을 처음으로 규명하기도 했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산학기술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으며, 관련 물질은 특허 출원 중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한방치료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싶다.
모커리한방병원은 20분에 한 명의 환자를 진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한 후 충분히 설명을 해주기 위해서다. 바로 내 가족이 아플 때와 똑같은 자세로 환자들을 대하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운영 시스템이 잘 정착되게 하는 등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여 나갈 것이다.
장은진 리포터 jkumeu@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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